LG전자도 퀀텀닷TV 내놓는다…9월경 ‘첫 선’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LG전자가 올 하반기 퀀텀닷(QD)TV를 출시한다. 퀀텀닷TV는 색재현력이 뛰어난 반도체 소자 ‘퀀텀닷’을 사용한 TV를 일컫는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못지 않은 화질을 갖췄으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LG전자는 지난 1월 개최된 ‘2015 인터내셔널 CES’에서 퀀텀닷TV를 공개했으나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휴가철이 끝나는 9월경 퀀텀닷TV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퀀텀닷TV를 선보였다. LG전자는 퀀텀닷TV를 플래그십 모델인 OLED TV와 함께 밀어부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여름휴가 시즌이 끝나는 시기에 퀀텀닷TV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재도 와이드컬러LED(WCL) 기술을 적용한 액정표기장치(LCD) TV가 판매되고 있어 퀀텀닷TV을 서둘러 내놓을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WCL는 와이드컬러개멋(Wide Color Gamut, WCG) 기술의 일종이다. LED 백라이트 형광물질의 배열을 개선해 색재현율을 높였다. 퀀텀닷도 큰 틀에서 보면 WCG 기술에 포함된다. 대신 퀀텀닷필름이 추가로 들어간다. 색재현률은 WCL 보다 높다.
LG전자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초고화질(UHD) TV(WCL 기술 적용)가 퀀텀닷TV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둘 다 WCG 기술의 일종이며 색재현률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퀀텀닷TV 출시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른 기류가 읽힌다. LG전자는 1분기 TV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도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퀀텀닷TV 시장이 주목받고 있지만 LG전자는 대응할 모델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플래그십 모델인 OLED TV가 있으나 퀀텀닷TV보다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LG전자가 퀀텀닷TV 출시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TV 판매 성수기가 시작되는 9월에 퀀텀닷TV를 내놓고 신제품 효과를 최대한 누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OLED TV와 퀀텀닷TV간 자기잠식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LG전자의 퀀텀닷TV의 가격은 OLED TV 대비 20% 이상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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