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봤던 ‘자동진행’, 모바일게임선 대세로 자리 잡아
- 중국 웹게임서 시작돼 모바일로 전이…자동성장까지 지원하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에서 볼 수 있는 기능 중 하나가 ‘자동진행’이다. 말 그대로 이용자의 조작 없이도 게임을 자동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인데 얼마 전엔 전투까지 반복적으로 자동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가 지난 11일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드래곤스트라이커’의 자동진행 기능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이 게임엔 모험(전투)을 반복 진행해주는 자동성장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게임이 반자동 시스템이었다면 드래곤스트라이커는 이른바 전자동 시스템이 적용된 것이다.
이 같은 자동진행은 수년전 국내에서 크게 유행한 중국 웹게임에서 시작된 기능이다. 당시 업계에선 자동진행을 중국 특유의 사업모델로 보고 이를 낮잡아 보는 분위기가 있었다. 더욱이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에선 전투 시 자동진행(오토)을 불법행위로 봤다. 다중접속(MMO) 환경에선 오토 캐릭터가 상대방에게 불편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자동진행이 모바일게임에선 그야말로 ‘대세’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대중화되고 레벨업(성장)과 아이템 수집이 중요한 RPG가 인기를 끌면서 자동진행 기능이 유행하게 됐다”며 “조작이 쉽지 않은 모바일 환경에 맞게 편의 시스템을 구축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국내 출시돼 크게 흥행한 ‘뮤온라인’의 경우 중국에서 제작된 모바일 RPG다. 이 게임은 특정 상황에서 캐릭터가 어떻게 반응할지 미리 지정해두고 진행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자동 설정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월정액제(결제 시 한달간 혜택 부여)도 중국에서 시작돼 국내로 넘어왔다”며 “중국 게임이 내수 시장에서 많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다 보니 최적의 사업모델을 찾고 차별화를 해나가는 것 같다. 치열한 경쟁이 이끈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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