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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TV 패널·완성품 업계 실적 ‘희비’… 패널 값 인하 압력 강해질 듯

한주엽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액정표시장치(LCD) TV 생태계의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완성품 업계는 적자를, 패널 업계는 기대 이상의 흑자를 냈다. 패널 값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다.

29일 삼성전자는 1분기 TV, 가전 사업이 포함된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영업적자가 140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역시 6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환율 영향이 컸다. 러시아,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의 신흥국은 최근 경제 위기로 현지 통화 가치가 폭락했다.

이는 TV 업계의 수익성을 크게 훼손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1분기 영업이익에서 환율로 인한 손실은 8000억원 수준”이라며 “TV 등 완성품 사업에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도 “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에서 6000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패널 업계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74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계절적 비수기로 통하는 1분기에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상회한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전 분기 대비 10.6% 증가한 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TV용 LCD 패널은 지난해 중반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며 지난 1월까지 지속적으로 거래 가격이 올랐다. TV 완성품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건 현지 통화가 약세였던 이유도 있지만 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LCD 패널 값이 이처럼 오를 대로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LCD 패널은 달러로 거래된다. 정도현 LG전자 사장은 “부품은 달러로 구매하고 신흥 시장에서 (가치가 떨어진) 현지 통화로 판매하다보니 손실이 컸다”고 말했다.

완성품 업체들은 패널 업계에 “값을 더 낮추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조사업체 IHS(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미 지난 3월 TV용 패널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요 약세까지 겹치면 하반기까지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윤성 IHS 상무는 “수요 둔화, 가격 하락 등은 TV 패널 출하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패널 업체들은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4K 해상도, 넓은 색재현율, 초슬림 베젤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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