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률 개선…IM과 CE 희비 엇갈려(상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준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1179억원, 영업이익 5조979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전자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지난 1분기는 IT 산업이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됐지만 갤럭시S6 출시에 따른 부품 사업 호조와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익이 개선됐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약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소비자가전(CE)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에서 개선돼 약 700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0%에서 12.7%로 높아졌다. 다만 TV 등 세트 사업은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 통화 약세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전사 영업이익에는 약 8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갤럭시S6의 판매 본격화로 인해 사업 전반적으로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의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갤럭시S6향 수요 본격화로 시스템LSI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IM부문은 갤럭시S6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신제품 마케팅 활동으로 전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CE부문도 TV 신제품 출시와 에어컨 성수기 효과 등으로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세트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지만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 통화의 환율 약세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있다.
부품 사업은 견조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세트 제품 수요 감소와 LCD패널 공급 증가 가능성 등의 부정적 영향도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IT 산업의 일반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이 예년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급변하는 IT 환경 속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여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부품 사업은 기술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를 더욱 벌려 안정적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D램의 경우 20나노 공정 확산과 DDR4 등의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V-낸드 분야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확고한 우위를 다질 방침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14나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최초 양산을 통해 시장 선도업체로 도약하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은 글라스 제품 판매 증대로 수익성 제고를 추진한다. 여기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적극 양산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무선 사업은 혁신적 디자인과 무선충전, 삼성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1분기 시설투자는 반도체 4.4조원, 디스플레이 0.5조원 등 총 7.2조원이 집행됐다.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현 시점에서는 지난해 수준이 되지만, 향후 부품과 세트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경제 상황과 사업별 시황 전망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설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각 부문별 실적 분석은 다음과 같다.
◆견조한 반도체 사업, 14나노 AP 공급 본격화=반도체는 1분기 매출 10.27조원, 영업이익 2.93조원을 달성했다.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서버·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요 견조 ▲20나노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 ▲DDR4·LPDDR4 등 차별화된 제품 공급 등으로 수익성이 확보됐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14나노 모바일 AP 제품 양산과 가동률 개선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신규 스마트폰 판매 본격화로 모바일 수요의 강세와 서버·SSD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첨단 공정이 적용된 차별화 제품으로 수익성을 지속 확보할 방침이다.
2분기 시스템LSI 사업은 주요 고객의 신제품용 14나노 모바일 AP 공급이 본격화 되고 CMOS 이미지센서(CIS)·DDI(Display Driver IC) 등 시스템LSI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015년 D램 시장은 모바일·서버향 중심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며 낸드 시장 역시 SSD가 PC와 서버에 탑재되는 비중이 높아지고 고용량화 되는 등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디램의 경우 20나노 공정 전환 확대를 통해 원가 절감을 지속하고 LPDDR4/DDR4 등 고용량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낸드는 10나노급 공정 전환과 3D V낸드 기반의 SSD 솔루션을 본격 공급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14나노 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선진공정 유지, 파운드리 거래선 다변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본격적 양산=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85조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기록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1분기에 TV시장의 비수기로 패널 수요가 감소했지만 울트라HD(UHD) 등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OLED 부문은 신규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에는 UHD, 커브드, 60인치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증가에 따라 LCD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OLED 부문도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신규라인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LCD 부문은 환영향에 따른 세트 업체의 수요 감소와 패널 업체 캐파 증설 등 수급 상황 변화가 발생할 요인이 있지만 커브드/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에서 보급형까지 라인업을 강화하고 수익성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다.
OLED 부문은 패널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외부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본격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갤럭시S6·S6 엣지는 전작 판매량 뛰어넘을 것=1분기 IM 부문은 매출 25.89조원, 영업이익 2.74조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태블릿, 피처폰 물량 감소 등으로 인해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절감과 갤럭시 A/E/J 등 중가 모델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개선됐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갤럭시S6와 S6 엣지 등 프리미엄 제품의 본격적 판매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 등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도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와 S6 엣지는 현재 시장 반응을 고려할 경우 전작의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태블릿도 갤럭시탭A와 같은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인도 등의 신흥 시장 성장과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커질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중저가 시장에도 적극 대응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태블릿 시장은 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라인업을 효율화하고 제품 경쟁력을 높여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경쟁 심화와 환영향에 따른 수요 약세 등과 같은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제품 라인업 간소화를 통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을 비롯한 전 분야에서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우울한 TV, 생활가전은 선방=1분기 CE 부문은 매출 10.26조원, 영업이익은 1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평판 TV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구주와 신흥 국가의 환율 하락으로 수요가 둔화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또한 환 대응을 위한 TV 판가 조정 등으로 악화됐다.
2분기에는 평판 TV 시장 수요가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UHD TV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대폭 확대된 UHD TV 라인업과 최고 사양의 SUHD TV 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려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손익 중심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생활가전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에어컨 시장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셰프컬렉션과 액티브워시 같은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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