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중고폰 선보상제…LGU+발 휴대폰 시장 훈풍 불까
- LGU+, ‘제로클럽 시즌2’ 선봬…갤럭시S6 G4 흥행, 기대감 ‘솔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중고폰 선보상제가 돌아왔다. 이번에도 LG유플러스가 방아쇠를 당겼다. 방식은 다르지만 결과는 같다. 먼저 돈을 줬던 것을 나중에 주고 대신 할부금을 초반에 내지 않거나 적게 내고 후반에 남은 액수를 내는 방식이다. 이번 제도가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그리고 ‘G4’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LG유플러스는 ‘제로클럽 시즌2’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로클럽은 LG유플러스가 작년 10월 선보인 중고폰 선보상제다. 지난 3월 단말기유통법 위반이라는 방송통신위원회 제재로 사라졌다. 시즌2는 법 위반 사항을 수정하고 휴대폰 보험과 연계했다. 시즌1이 자동차 구매 방식 중 하나인 중고차 보상제와 비슷했다면 시즌2는 금융대출상환 방식과 유사하다.
첫 중고폰 선보상제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흥행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제도를 SK텔레콤과 KT도 도입했다. 소비자 비용부담 총액은 큰 차이가 없지만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LG유플러스만 5개월 동안 56만명이 이 제도를 활용했다. 여기에 통신 3사 경쟁까지 겹치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작년 4분기 국내에서만 250만대 정도가 팔렸다.
제로클럽 시즌2는 요금제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LG전자 G4에 적용한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 앞서 지난 5일 OK캐쉬백을 활용한 ‘T클래스’를 내놓았다. T클래스는 ▲요금약정할인 금액 대비 최대 120% OK캐쉬백 포인트 제공 ▲멤버십 업그레이드 ▲단말 분실 시 동일(동급) 단말로 보상 ▲무사고 경우 24개월 후 재가입 시 25만 OK캐쉬백 포인트 제공 ▲OK캐쉬백 포인트 최대 10배 특별 적립 등을 지원한다. T클래스는 선보상제와 포인트를 적절히 섞은 형태다.
SK텔레콤은 “T클래스를 먼저 문의하는 고객은 적지만 현장에서 안내를 하면 가입을 하는 사람은 많다”라며 “스마트폰 판매 증진 효과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정책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호재다. 삼성전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는 G4에 휴대폰 사업 향배가 걸렸다. 유통점도 호재다. 제품 구매가 늘면 유통수익도 는다. SK텔레콤 T클래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역할도 있다. KT도 움직일 필요성도 커졌다. 그러나 KT는 “우리도 대응책을 준비 중이며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의 새로운 스마트폰 판매촉진 정책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지는 미지수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흥행을 견인한 중고폰 선보상제와 통신3사 지원금 경쟁은 모두 방통위 철퇴를 맞았다. 방통위는 통신 3사에 중고폰 선보상제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34억200만원을 부과했다. 아이폰 대란은 통신3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각각 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유통점도 과태료를 처분했다. 애플의 성과는 통신사 불법 경쟁 소산인 셈이다.
지금은 다르다. 통신사는 적법한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 통신사는 스마트폰 자체보다 가입자 유치와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중요하다. SK텔레콤이 지난 1월 취한 시장 전략 때문에 영업정지 1주일과 235억원의 과징금을 감당해야 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새 제도에 무게를 얼마나 실을지가 관건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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