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x86 기반 리눅스 안정성이 문제되는 시대는 갔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기업 IT인프라로 리눅스 운영체제와 x86 서버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는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이창진 한국거래소 IT기획팀장은 “단언컨대 리눅스/x86의 안정성이 문제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리눅스/x86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3월 한국거래소(KRX)는 총 26개월간의 개발일정을 마치고 신시장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를 본격 가동했다. 신시장시스템은 초고속 시장시스템 구축을 위해 금융권 최초로 x86 기반 리눅스 서버와 로우레이턴시 초고속 네트워크 등 신기술을 대거 적용했으며, 주문접속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비동기(Async)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초고속미들웨어, 메모리DB 등 매매체결 핵심기술도 자체 개발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금융권 최초로 리눅스/x86 기반의 오픈 플랫폼으로 자본시장거래시스템을 구축한 이창진 한국거래소 IT기획팀장은 “저비용, 고효율의 오픈 플랫폼은 속도 경쟁이 극심한 거래시스템 기술에 가장 적합한 저지연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저 지연(로우 레이턴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로는 불가능한 상황이며 이미 리눅스/x86 서버는 대부분의 선진 해외거래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상황으로 안정성에 대해선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설명이다.
과거 한국거래소는 메인프레임-유닉스 기반의 거래시스템을 운용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리눅스/x86 기반 시스템으로 진화하면서 국내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메인프레임-유닉스-리눅스라는 기술 발전 트랜드의 중심에 서게 됐다.
물론 우여곡절도 있었다. 리눅스/x86 기반 시스템 구축 참조 모델이 금융권은 물론 국내에서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에 사실상 해외사례를 참조해 한국거래소가 대부분의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했다.
데이터베이스(DB)의 경우도 한국거래소가 사실상 자체개발한 셈이다. 이 팀장은 “거래소 DB는 주문 데이터가 들어오면 이를 받아주기 위한 매칭이 중요한 DB다. DB의 모든 기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갱신, 저장 등 DB의 기본적인 기능을 가진 스몰 DB를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메모리DB 적용의 경우 상용 DB조차 무거워서 핵심 기능을 다시 빼내서 개발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창진 팀장은 “기업이 리눅스 마이그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도 선도개발을 통해 기술을 검증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리눅스 전문가를 데려와 시스템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회사 의사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사람들은 IT비전문가이며 이들은 막연히 리눅스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이미 해외에서도 증명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3월 가동이후 신시장시스템의 장애빈도는 유닉스였을때와 별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동 1년이 지났는데 시스템적으로 보면 과거 유닉스와 X86/리눅스의 장애 빈도는 차이가 없다”며 “해외 거래소의 사례를 봐도 장애의 원인은 사람이거나 애플리케이션 오류 등이다”라고 지적했다.
보안문제에 있어서도 리눅스는 문제가 없다고 이 팀장은 강조했다. 그는 “유닉스 역시 보안에는 허점이 있다. 리눅스의 경우 수많은 보안 가이드가 나와 있다. 다만 기업의 IT환경이 이러한 가이드 적용에 부적절하기 때문이지 리눅스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리눅스 고도화를 위한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팀장은 “신시장시스템은 가볍고, 값싸고, 빠른 시스템 구현을 위해 진행했다. 그 결과 해외거래 시스템에 비해 안정성 면에서 세계적으로 탑수준이며 속도도 손꼽을 정도다. 현재 해외거래소 수출 사업을 수주해 그 과정에서 시스템 속도를 더 높이고 경량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신시장시스템 구축에 사용된 일부 상용솔루션은 오픈소스 기반의 자체 개발 솔루션으로 대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리눅스/x86 기반 거래시스템의 완전한 국산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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