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결합상품으로 유료방송 시장 붕괴”
- 케이블TV 20주년, 업계 대표들 저가경쟁 우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 업계가 20주년을 맞았다. 사람 나이로 치면 가장 열정적이고 왕성해야 할 시기다. 하지만 뉴미디어 업계의 총아였던 케이블TV 업계의 현재와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IPTV 등장 이후 시장점유율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통신업계의 결합상품 공세에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방송 전환이 이뤄진지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가입자는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출범 20주년을 맞아 12일부터 사흘간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행복나눔 방송축제를 개최했다. 개막식 이후 케이블TV 업계 주요 대표들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계의 향후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양휘부 협회장 및 주요 MSO 대표들은 통신사들의 결합상품 공세에 심각한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지나친 경품, 가격 덤핑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정석 현대HCN 대표는 "통신사 결합상품으로 유료방송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현금마케팅 등 돈으로 가입자를 사는 왜곡된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인터넷은 공짜, 유료방송은 반값이다. 한쪽 시장을 무너뜨리는 통신사의 영업행위는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휘부 회장은 "결합상품으로 방송이 지나치게 저가화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성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특히, 유료방송 합산규제 시행으로 나름의 공정경쟁 환경이 조성된 만큼, 케이블TV 업계도 보다 적극적으로 품질, 서비스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양휘부 회장은 "(합산규제로) 3년 시간을 벌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할 것이고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서비스 도입을 위해 디지털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양 회장은 "올해안에는 대도시 지역은 디지털전환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17년까지는 전체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UHD 경쟁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UHD 채널 유맥스의 최정우 대표는 "다음달부터 UHD 종일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상파, 종편 등과 협력하고 자체 제작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업스케일링 원천기술 확보 등을 통해 올해말까지 1000시간 가량의 콘텐츠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제4이동통신 참여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양 회장은 "일부에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정석 HCN 대표도 "업계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블TV 허수가입자 논란에 대해서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성기현 티브로드 전무는 "아날로그의 경우 단체가입자가 많은데 어떻게 포함시킬지, 기준의 문제로 가입자가 없는데 허수로 잡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PP협회 출범과 관련해서는 시간의 문제일 뿐 SO와 PP 분리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하동근 PP협의회장은 "최근 미디어 환경이 많이 변했다. 지난달 총회에서 PP 의견을 수렴한 결과 90% 이상이 분리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 협의회장은 "앞으로 PP협의회가 주도권을 잡을지,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모태가 될지는 알수 없다. SO와 PP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다만, 언제 PP협회가 출범할 것인지는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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