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시장 고화질 동영상에 주목…‘정지▶재생’ 콘텐츠 뜬다
- 4K·UHD 동영상도 촬영 가능
- 수익성 강화 목적, 캠코더 수요층도 공략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카메라 업계가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진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다만 최근에는 4K를 비롯한 울트라HD(UHD) 해상도를 지원하거나 손떨림 방지 기능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동영상 촬영을 제공한다. 단순히 정지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동영상 촬영을 통해 수익성 강화는 물론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 출시한 ‘NX1’을 비롯해 ‘NX500’에 이르기까지 동영상 촬영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NX1은 풀HD보다 4배 높은 4K(4096×2160)와 UHD(3840×2160) 화질의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여기에 HEVC(H.265) 코덱을 지원해 동영상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미러리스 카메라 가운데 H.265 코덱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아직까지 NX1이 유일하다.
얼마전 공개된 NX500도 동영상 촬영에 중심을 맞췄다. 이 제품은 NX1의 주요 기능을 그대로 옮겨놓은 중급형 미러리스 카메라다. 당연히 4K와 UHD를 지원한다. 2800만 화소 CMOS 이미지센서(CIS)를 탑재하고 5세대 이미지 프로세서 ‘드림Ⅴ’를 통해 재빠른 동영상 처리가 가능하다.
캐논도 동영상 촬영 기능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DSLR 카메라를 통해 전문 방송장비를 대체한 경험이 바탕이다. ‘EOS 5Ds’는 5060만 화소 풀프레임 CIS를 장착했고 사진을 100%로 확대했을 시 피사체의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어 A1 규격이나 출판 인쇄용 대형 용지에 이미지를 출력해도 고품질의 이미지를 얻는데 무리가 없다. 동영상 해상도는 풀HD에 그치고 있으나 별도의 리모컨이나 영상 편집 없이도 ‘타임랩스(시간 경과)’ 촬영을 지원한다. 그만큼 다양한 표현을 동영상에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올림푸스는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한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5 마크Ⅱ’로 승부한다. 이 제품은 5축 손떨림 방지 시스템과 동영상 촬영에 초점을 맞췄다. 장착 렌즈에 관계없이 어두운 곳이나 저속 셔터 스피드, 망원렌즈 촬영은 물론 동영상 촬영 시에 유용하다. 좌우 떨림은 물론, 수평축회전, 수직축회전, 광축회전 등의 5축 손떨림에 모두 반응해 동영상 촬영 시 연기자를 따라 다니거나 카메라를 이동하며 촬영할 때의 떨림도 보정이 가능하다.
풀HD 60프레임의 동영상을 카메라를 직접 손에 쥐고 핸드헬드 방식으로 영상을 촬영하더라도 고가의 스테디캠을 사용한 것처럼 흔들림 없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OM-D 무비’ 기술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렌즈교환식(DSLR+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카메라 시장이 날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양을 한층 끌어올려 스마트폰 공세에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동영상은 잠재적으로 캠코더 수요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과 광고업계에서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모습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4K와 UHD를 지원하는 제품을 두고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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