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넘어 동남아로”…해외진출 가속화하는 보안업계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국내 보안업체들이 일본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보안업계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 PC와 인터넷망이 열악해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했던 동남아 국가들이 스마트폰 보급을 시작으로 IT인프라를 확산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들은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사이버공격 등으로 인해 보안예산을 확충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보안업체들은 지능형지속가능위협(APT) 솔루션, 통합위협관리(UTM),, 스팸메일 솔루션 등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안랩은 APT 솔루션 ‘안랩 MDS’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을 노리는 표적공격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시만텍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정부와 기업 2400여개가 사이버공격자들의 표적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뉴스사이트나 인터넷뱅킹 사이트가 공격으로 인해 수시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표적공격에 대한 취약점이 높은 상황이다.
안랩은 “동남아지역에서 고도화된 표적공격이 성행함에 따라 APT 대응 솔루션에 관심을 가지는 해외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두고 활발한 사업 전개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큐아이는 일본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소형 UTM 솔루션을 동남아시장까지 확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큐아이는 새로운 UTM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가상화 보안솔루션 확산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일본시장에서 거래선을 확대해 매출을 확보하고, 중국과 동남아 신규시장에 대한 투자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 확보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4년간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온 윈스는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윈스는 지난 2013년부터 일본 엔저로 인해 해외시장 매출이 하락했다. 윈스는 이를 극복하고자 동남아 시장에 보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윈스 관계자는 “침입방지시스템(IPS) 등을 바탕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동남아는 일본과 비슷하게 지리적 접근이 용이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동남아 시장 비즈니스를 위해 파트너사 발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클라우드, 스팸방지, 페이퍼리스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군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파트너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 올해에는 신규 파트너 발굴과 관계 유지를 통한 밑거름을 만드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동남아 지역의 실리콘밸리를 지향하고 있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삼아 싱가포르 내수 시장은 물론, 인접국인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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