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통합인프라시장…3분기 시장 규모도 28% 늘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이 합쳐진 형태의 통합인프라장비, 혹은 패키지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기 합쳐져 있는 통합플랫폼 장비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3분기(7월~9월)에도 전세계 통합 인프라 및 플랫폼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28.1% 늘어난 23억달러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량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6.6%나 증가한 898페타바이트(PB)를 기록했다.
기존 IT시스템 구축과 같이 개별적인 장비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 설치가 간편하고, 장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비교적 명확한 것이 성장 비결로 분석된다. 때문에 이러한 유형의 신제품 출시도 가속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스코의 경우, 지난 2009년 EMC와 출시한 첫 통합컴퓨팅시스템 ‘V블록’을 시작으로 플렉스포드(넷앱), MS스택(마이크로스프트), HDS UCP 셀렉트(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 USCO(레드햇+오픈스택), 벌사스택(IBM), 플래시스택(퓨어스토리지) 등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VM웨어 역시‘에보레일’을 출시하며 통합시스템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으며, 가상컴퓨팅플랫폼 업체인 뉴타닉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IDC 측은 “3분기까지의 결과는 통합시스템 장비가 데이터센터 도전 과제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릭 쉐퍼드 IDC 스토리지 담당 연구원은 “통합시스템이 생선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다운타임은 감소시키며, 자원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실제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드 스카라멜라 엔터프라이즈 서버 담당 선임연구원도 “올해 IT하드웨어 시장은 보통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통합시스템 시장은 엄청난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또한 지난 몇 년간 IT 업체들은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벌였고 영업에 힘을 쏟은 결과, 고객 IT 환경에 채택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IDC는 현재 이 시장을 통합플랫폼(Integrated Platforms)과 통합인프라(Integrated Infrastructure)로 분류하고 있다.
통합플랫폼 제품은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사전에 미리 통합해놓은 시스템을 말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베이스(DB), 테스팅 등과 같은 기능이 가능하도록 최적화시켜놓은 맞춤형 시스템이다. 대표적인 것이 오라클의 엑사데이타다.
통합인프라시스템의 경우, 각기 다른 성능을 낼 수 있는 분산된 워크로드 환경에서 범용적인 목적으로 디자인된 제품을 말한다.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 블록이 통합돼 있는 것이 통합플랫폼제품군들과 비슷하지만, 이는 특정 워크로드에 최적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EMC의 V블록이나 시스코-넷앱의 플렉스포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시장 규모는 통합인프라 시장이 크다. 통합인프라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2.1% 늘어난 15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시장 가운데 약 66.7%를 차지하고 있다. 통합플랫폼 시장은 7억63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33.3%를 차지하는 규모다.
3분기 통합인프라 시장에서는 EMC(VCE)의 V블록이 선두를 지켰다. V블록은 전년 대비 45.7%나 늘어난 3억904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V블록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25.5%다. 뒤를 이어 시스코-넷앱의 플렉스포드가 차지했다.
통합플랫폼 시장에선 오라클이 3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엑사데이타(DB), 엑사리틱스(분석) 등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오라클은 이 시장에서 40.7%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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