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결산 ⑩IT서비스] 인수합병-대표교체, 체질 개선 나선 IT서비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14년은 IT서비스업계의 구조조정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된 한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대기업 그룹사들의 실적 악화와 그룹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IT서비스업체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그 결과 그룹 내 사업 조정 및 관계사 간 인수합병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덩치가 커진 업체도 생겨났고 반대로 조직이 대폭 축소된 업체도 나왔다.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의 결과는 IT서비스업체들의 자발적인 체질개선 노력으로 이어졌다. 저수익 사업에서 철수하고 신사업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 IT서비스시장이 내년에도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여 IT서비스업체들이 올 한해 얼마나 ‘맷집’을 키웠냐가 내년도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내 구조조정 직격탄=동양네트웍스는 동양그룹 해체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그룹 계열사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 외부사업 확대에 한계를 맞이했다. 대우정보시스템에 IT사업부문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돼 독자적인 생존전략 모색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동부CNI도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로 인해 금융 IT사업부문을 별도 자회사로 분리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바로 부국증권이 주요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에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금융 IT사업부문에 대한 사업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반면 그룹의 전략적인 판단에 의해 덩치가 커진 업체들도 있다. 올 해 상장을 통해 IT업계는 물론 시장 전체의 주목을 받은 삼성SDS는 올해 삼성SNS 등 IT연관 사업을 하는 계열사들 인수를 통해 덩치를 불렸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 및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SK C&C도 2013년 SK엔카 인수에 이어 올해 홍콩계 업체 ISD테크놀로지의 메모리 반도체 모듈 사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화S&C도 삼성그룹의 화학, 방산계열사를 한화그룹이 인수하면서 커진 위상만큼 수혜를 기대하고 있으며 현대오토에버도 현대차그룹의 SI업체 통합작업에 따라 현대건설의 IT서비스 자회사인 현대C&I를 합병해 건설 IT분야로의 사업외연을 확대하게 됐다.
◆올해 무더기 수장 교체=올 한해는 IT서비스업계 수장들의 세대교체도 이어졌다. 최근 3-4년간 IT서비스업체의 대표 교체는 간헐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올해에는 대거 대표들이 교체되면서 IT서비스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SK C&C는 박정호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으며 포스코ICT는 최두환 전 KT종합기술원장을 새로운 대표로 영입했다. 또 롯데정보통신 신임대표에 마용득 전무가 선임됐으며 한화S&C도 김용욱 한국IBM 전략영업혁신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맞이했다.
또, 신세계아이앤씨는 김장욱 부사장보를 신임 대표로 승진 발령했으며 LIG시스템은 신종현 전 LG CNS 금융·통신사업본부 상무를 신임 부사장이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DK유엔씨는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김광선 부사장을 선임했고 쌍용정보통신도 김승기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했다.
올해 IT서비스업체의 새로운 대표로 취임한 인사들은 대부분 IT전문가, 혹은 해당 기업에서 오래 업무를 해와 IT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그룹 핵심인사가 주로 선임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시장을 창출하고 수익을 개선하는데 우선적인 초점을 맞춘 인사로 풀이된다.
◆신기술 기반 조직개편 마무리=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개편도 올해 대부분 마무리됐다.
IT서비스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사업 참여 제한 등 전형적인 SI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 기반 시장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IT서비스업체들은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같이 어느정도 파일럿 사업을 통해 경험을 축적한 분야는 물론 웨어러블, 옴니채널 등 미래 신기술 시장 개척을 위한 조직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SK C&C는 ‘ICT성장담당’ 조직을 새로 만들어 내년부터는 빅데이터 사업모델 및 IoT 등 ICT 신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발·수행하게 된다.
KTDS는 KT클라우드웨어를 지난달 흡수합병하면서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고 농심NDS도 내년 클라우드 브로커리지 서비스(CSB)를 주력 사업모델로 삼기 위해 전문조직 마련에 나섰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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