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효과, 고객 맞춤형 상품도 가입자도 ‘쏠쏠’
- SKT·KT·LGU+, 특화상품 가입자 증가 확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3개월째다. 통신사는 단통법 이전 구태를 반복하기도 했지만 서비스 경쟁이라는 큰 흐름에 적응하고 있는 양상이다.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 한 상품이 늘어나고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안전을 핵심가치로 내세운 ‘T키즈폰준’ 가입자가 1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번 주말 10만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 T키즈폰준은 단말기를 소지한 가입자의 위치를 사전에 정한 사람이 알 수 있고 정해진 대상과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긴급상황에서 SOS버튼을 누르면 부모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112 신고를 할 수 있다.
입는(wearable, 웨어러블) 기기용 전용 요금제 ‘T아웃도어’ 가입자는 3만명을 넘어섰다. T아웃도어는 현재 삼성전자 ‘기어S’ 구매자가 가입할 수 있다. 음성 50분 문자메시지(SMS)와 데이터는 무제한이다. 기존 스마트폰과 착신전환을 할 수 있다. 요금은 월 1만1000원이다. SK텔레콤은 중장년 대상 ‘T청춘’도 선보였다. T청춘은 ▲전용 음악 서비스 ‘청춘라디오’ ▲전문 상담원 원격 상담 ▲가족 전용 앨범 ▲위급상황 알림 등을 지원한다. 청춘라디오 이용은 유료다. 월 3300원이다.
SK텔레콤은 “다양한 고객 이용 패턴에 대한 분석과 의견을 반영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KT의 가족 데이터 공유 서비스 ‘올레패밀리박스’ 이용자는 20만명에 도달했다. 이 서비스는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와 포인트를 박스에 넣어두면 필요한 가족이 언제든지 쓸 수 있는 것이 골자다. 데이터나 포인트를 많이 쓰는 자녀가 덜 쓰는 부모의 용량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초과 요금 부담을 덜 수 있다.
KT는 “상품 출시 후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출시 두 달만에 이용자 20만명을 넘었다”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방향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 직영점에서 가입하면 요금을 깎아준다. 유통점에 주는 비용을 요금할인으로 돌렸다. ▲유무선 상품에 가입하면 무선 요금제에 따라 최대 매월 1만9000원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한방에요 다이렉트’ ▲무선 신규가입 또는 기기변경을 하면 요금의 최대 10%를 덜 내도 되는 ‘모바일 다이렉트’ 등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친구추천 요금할인 등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상품 출시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원금 경쟁 대신 서비스 경쟁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신사의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단통법 이후 첫 지원금 위반사례에 철퇴를 내렸다. 과징금 및 시정명령 외에도 통신사 임원을 형사고발했다. 지원금 경쟁보다 서비스와 품질 경쟁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모든 법률은 효과를 내는데 시간이 걸린다”라며 “특히 단통법은 지난 30년의 관행을 바꾸는 법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효과를 관찰해야 한다”라고 이런 변화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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