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UHD 패널 1위 견인한 M+는 어떤 기술?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울트라HD(3840×2160) TV 패널 시장에서 첫 1위 자리에 오른 가운데 이 같은 실적을 견인한 M플러스(M+, 구 G+) 기술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의 핵심 기술 키워드는 ‘RGBW’다. 화소 하나에 적(R)록(G)청(G) 3개의 부분화소(서브픽셀)가 배치되는 전통적 RGB 스트라이프 방식과는 달리 이 패널에 탑재되는 컬러필터에는 백색(W)의 부분화소가 추가된다. 일반 RGB 스트라이프 방식과 동일한 3개의 부분화소로 구성되며 구조는 RGB-WRG-BWR-GBW-RGB 순이다. W를 포함한 전체 부분화소의 개수는 2488만3200개(2880×4[RGBW]×2160)로 일반 UHD 패널(3840×3[RGB]×2160)과 동일하다.
RGBW의 장점은 원가절감이다. 통상 고해상도를 구현하면 개구율(실제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 비율) 확보가 어렵다. UHD 패널은 적정 밝기를 구현하기 위해 백라이트용 발광다이오드(LED)를 더 배치하거나 추가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는 원가상승을 야기한다. M+ 패널에는 투명한 백색 부분화소가 들어가므로 동일 전력에서 밝기가 60% 개선되고 동일 밝기에선 소비전력을 30% 절감할 수 있다. 순수 RGB 부분화소 개수가 줄어드는 대신 밝기를 개선, 백라이트 비용을 아끼는 것이 M+ 기술의 핵심이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원가분석에 따르면 55인치 기준 RGBW 패널은 일반 RGB 패널 대비 셀(Cell) 원가가 3~5달러 가량 높다. W 부분화소를 배치하기 위해 포토 마스크 공정을 추가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라이트용 LED를 적게 부착해도 되므로 일반 UHD 패널과 비교해 모듈 원가는 15~20달러 가량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M+ 기술을 적용한 43, 49, 55, 65인치 UHD 패널을 중국 고객사에 주로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도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 해당 패널 공급을 요청해 둔 상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세계 UHD TV 패널의 70%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M+ UHD 패널로 해당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 당초 예상보다 빨리 출하량 1위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월별 액정표시장치(LCD) 출하량 자료에 따르면 10월 LG디스플레이는 57만8000대의 UHD 패널을 출하, 28.1%의 점유율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대만 이노룩스(24%)보다 4.1%포인트 높은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UHD 패널 시장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월 전체 UHD TV 패널 출하량은 205만대 규모로, 업체순위는 대만의 이노룩스가 24%로 2위, 삼성디스플레이가 20.2%로 3위를 차지했다. UHD 패널 시장은 2012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80인치대 UHD TV를 내놓으면서 열리기 시작했다. 한국 패널 업체들이 대형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전략을 고수하는 사이 대만 이노룩스는 크기를 줄인 저가 UHD 패널을 내놓으며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RWGB 화소배열 구조와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통한 랜더링 기술이 결합된 보급형 M+기술로 단기간 내 경쟁자를 따라잡았다.
한편 LG디스플레이의 M+ 기술은 올해 초 G+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 G 시리즈와 이름이 겹친다는 이유로 변경됐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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