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11일 출범 ‘뱅크월렛카카오’, 기대와 우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다음카카오가 11일 국내 16개 주요 은행과 제휴해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출시한다. 카드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에 이어 모바일 송금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IT 기반의 금융 서비스 ‘핀테크(Fintech)’ 열풍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핀테크 기업이 우뚝 설 수 있을지 다음카카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부터 시작되는 ‘뱅크월렛카카오’는 다음카카오가 연결 플랫폼을 담당하고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액 지급결제서비스다. 현재로선 50만원 한도 내에서 한번에 10만원까지 송금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50만원이라는 수취한도가 서비스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면 이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다음카카오와 은행들은 우선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당분간 현재의 수취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규모 확대 보다 보안 등 안정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점을 다음카카오와 은행들이 잘 알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에 처음 시도되는 이러한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의 주요 요건은 무엇보다 보안이라고 볼 수 있다.
연이은 고객정보 유출과 늘어만 가는 피싱, 파밍 등 해킹 위협에 금융고객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정보가 이제 공공정보라는 웃지 못 할 얘기가 일반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편의성만을 강조한 금융 IT 융합 서비스에 자칫 보안사고라도 터지게 되면 이제 싹트기 시작한 핀테크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사고발생시 책임소재가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점은 문제다. 새로운 서비스인 만큼 사고 발생시 책임소재에 대해 잡음이 일어날 확률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현재 다음카카오와 은행은 뱅크월렛카카오 운영에 철저하게 영역을 분리시키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연결 플랫폼을 담당하고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다음카카오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보안위협에 대해 금융결제원이 제공하는 금융전산망을 이용하는 만큼 일반 은행의 지급결제 보안 수준과 동일한 보안을 가지고 있어 위험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의 경우 뱅크월렛카카오 약관을 통해 근접지급결제(NFC)형, 혹은 네트워크형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스마트폰 분실 당시 충전된 금액에 대해선 은행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시해 ‘뱅크월렛카카오’의 사실상 지불결제 수단인 스마트폰 분실에 대해 고객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직은 약관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서비스가 된 이후 스마트폰을 분실해 충전해 놓은 금액을 손해 보게 되는 경우 서비스 이용자들의 불만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놓고 은행과 다음카카오 간 갈등이 벌어질 요소도 다분하다.
해외에서 핀테크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뱅크월렛카카오라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개시된다. 핀테크 시장에 있어 첫 단추가 잘 꿰어질 지 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다음카카오와 은행들의 새로운 시도, 그리고 금융소비자들의 이해가 어떻게 맞아떨어져 갈지 관심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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