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험대 오른 삼성SDS의 미래 혁신전략, 키워드는?
[기획/새로운 도약, 삼성SDS 상장③] 고강도 혁신 위한 신기술 강화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SDS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지난 5일과 6일 이틀동안 집계한 결과 100 대 1을 손쉽게 돌파했다. 청약에 몰린 청약증거금만 12조원에 육박할 만큼 시장의 관심은 예상했던대로 뜨거웠다.
시장에선 발빠르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이건희 회장 세자녀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의 가치를 환산하면서 향후 경영권 승계에 따른 상속비용 리스크가 일단 안정적으로 해소된 것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상장후 삼성SDS의 주가를 주당 35만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만 3조원대를 넘고, 여기에 이부진, 이서현 자매가 각각 보유한 지분까지 합치면 5조원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장과 언론에선 이학수, 김인주씨 등 삼성SDS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과거 삼성그룹내 핵심 인사들까지도 1조원대에 달하는 엄청난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과도한 시세차익에 대한 일각의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이번 삼성SDS의 상장은 삼성의 과거와 현재가 상징적으로 오버랩면서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SDS 미래혁신 전략의 키워드는 ‘글로벌’ = 공모주 청약으로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삼성SDS의 내부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SDS는 상장이후 삼성그룹의 전방위 혁신을 기술적으로 지원해야하는 본연의 역할외에 전동수 사장이 지난 5월 기업공개(IPO) 당시 밝힌 혁신사업 계획들을 순조롭게 실행에 옮겨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혁신사업들에 대한 삼성SDS의 실행 전략은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삼성SDS 사업 영역은 크게 IT서비스와 물류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등 2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된다.
이중 물류BPO 사업부문은 삼성그룹 차원의 글로벌 물류혁신에 당분간 촛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IT컨설팅, 시스템통합(SI)와 아웃소싱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IT서비스 사업도 역시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SDS가 추구하는 미래 혁신 전략의 성공여부는 글로벌 시장 공략 여부로 판가름 난다. 삼성SDS가 추구하는 미래 혁신 전략의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글로벌 전략 확대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삼성SDS는 지난 수년간 고급 인력확보를 통한 IT컨설팅과 같은 고부가치 사업 영역에 대한 확장을 서둘러 왔다. 이와 함께 활발한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소프트웨어(SW)및 솔루션 중심사업으로의 전환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강도 체질 개선 완료...R&D 등 개선점 해결해야=컨설팅과 SI(시스템통합) 분야에서 현재 삼성SDS는 ▲IT 컨설팅 ▲제조물관리(PLM), 생산관리(MES), 전사자원관리(ERP) 등 기업 업무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이와함게 제조IT ▲빌딩관리, 교통, 의료, 교육 등 솔루션을 제공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스마트 타운 ▲삼성전자의 이동통신 장비를 구매한 통신사업자의 통신 기지국을 구축 및 유지보수 하는 통신망구축 사업 등도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이와함게 지난 2011년부터 본격화된 물류BPO 사업은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물류 실행 솔루션인 ‘첼로(Cello)’를 중심으로 SCM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통합 물류를 실행하는 제4자 물류(4PL)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2011년 이후, 해외종속법인을 중심으로 원가절감, 효율증대 등의 가치창출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4PL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까지 삼성전자 전 세계 사업장의 물류 통합 서비스를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다는 로드맵도 세워놓았다.
이처럼 삼성SDS는 2개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기존 사업에 대한 정리를 마친 상태다. 물류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는 한편 일부 사업의 경우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켜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상장 이후 삼성SDS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상장을 앞두고 삼성SDS가 밝힌 전략은 세계시장 공략과 신기술에 기반한 차세대 서비스 개발이다.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자본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국내 IT서비스업계 맏형으로 오랜 자리를 지켜온 삼성SDS였지만 매출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대부분의 IT서비스업체와 마찬가지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실제 최근 3년간 삼성SDS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 내외에 그쳤다. 또 사업 다각화 부분에서도 IT서비스업체가 일상적으로 검토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3년 매출 기준으로 삼성SDS는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2번째 IT서비스 사업자로 꼽히지만 그에 걸 맞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상장 이후 마련될 자금을 통해 신성장 동력 사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R&D 비중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IBM, 액센츄어와 같은 글로벌 IT공룡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해외시장 개척, 어디까지 가능할까=삼성SDS가 이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는 SW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SDS는 국내는 물론 해외 우수 IT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삼성SDS 발(發) 기업사냥이 본격화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KTB투자증권은 최근 삼성SDS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SDS가 신규사업과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해외사업 개척은 아무리 자본력이 뒷받침된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형 IT서비스 사업 자체가 국가주도의 프로젝트가 많아 기업 스스로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주력하고 있는 해외 SOC(사회간접망사업) 사업의 경우 아무리 IT서비스기업의 기술력이 뛰어나더라 하더라도 그들 나라의 ‘시스템’ 아래 들어가지 못하면 사업 수주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IT서비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동과 같은 나라에서 사업 수주를 위해선 발주처가 가지고 있는 사업자 리스트에 우선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현지 사정에 밝아햐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해외 거점이 연락 사무소 형태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의 상황을 보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시장 자체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는데 이런 리스크를 안고가는 것은 결코 기존 국내 IT서비스업계의 외형으로는 버텨내기 힘든것이 사실이다.
실제 삼성SDS는 과거 일부 해외사업에서 사업예측을 잘못해 손해를 보는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SDS는 글로벌 지사 설립과 규모를 늘려가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SDS는 삼일회계법인과 올해 말까지 해외 물류 지사와 법인 설립을 위한 사전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지사와 법인 설립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W 기술력 축적도 관건이다. 최근 IT서비스업계의 조류는 ‘컨설팅-시스템 통합’으로 이어지던 것에서 ‘컨설팅(SW)-시스템 통합’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통합의 영역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컨설팅과 SW가 사실상 일체화되면서 SI역량의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기업시장에 대두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안정화될수록 이러한 경향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현재 연구개발 센터를 중심으로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모빌리티, 사물인터넷 등 차세대 수종 기술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상장 이후 삼성SDS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R&D 집중과 함께 M&A를 통한 기술역량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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