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강국’ 위상은 어디로…외산 모바일게임 인기↑
- 슈퍼셀 ‘클래시오브클랜’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
- 중국·일본 모바일게임도 비중↑…국정감사서 지원책 마련 지적 나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PC온라인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외산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수년전부터 리그오브레전드(LoL)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위상이 무색해진 바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국내 앱 마켓 순위에 따르면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이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유지 중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선 매출 1위에 오른 지 상당 기간이 지났다. 구글플레이에선 지난 12일 1위에 오른 이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클래시오브클랜의 인기 순위다. 구글플레이에서 4위, 애플 앱스토어에서 1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12월 한글버전이 출시됐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인기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클래시오브클랜이 상당 기간 최고매출 1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특히 클래시오브클랜의 매출·인기 순위는 카카오톡 연동 없이 일군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이는 게임의 완성도와 재미가 검증된 가운데 수개월전부터 대규모 마케팅이 진행된 결과다.
클래시오브클랜에 이어 중국 모바일게임도 국내에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어 업계 관심이 쏠려있다. 현재 ‘무지막지영웅전’과 ‘여신의기사단’이 각각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와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 업체들이 도탑전기 등 중국 현지 모바일게임을 본뜬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모바일게임 개발력이 한국과 대등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게임의 국내 시장 진입이 활발한 가운데 매출 순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게임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일본 모바일게임도 국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게임과는 다르게 현지 최고인기 게임 위주로 시장 진입이 이어지는 추세다. 최근 ‘하얀고양이 프로젝트’가 국내 출시됐으며 내달 ‘몬스터스트라이크’가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몬스터스트라이크는 일본 현지에서 ‘퍼즐앤드래곤’을 꺾고 매출 1위에 오른 게임으로 국내 흥행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국내 지사를 둔 일본 디엔에이(DeNA)도 올 연말부터 신작 출시를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의 경우 중국만큼 국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으나 최근 들어 국내 시장에 상당한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엔 국정감사에서 해외 자본의 국내 시장 잠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선교 의원(새누리당)은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내적으로는 게임산업 관련 규제 정책이 발목을 잡고, 외적으론 국내 기업의 중국 자본에 대한 종속이 심화되고 있다”며 “국내 게임산업이 중국 등 세계시장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은희 의원(새누리당)은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최근 한국 게임 인력의 과도한 중국 유출은 앞으로 국내 게임 업계의 경쟁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며 게임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날 박창식 의원도 “해외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개발사나 콘텐츠를 개발하는 쪽에 힘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예산을 더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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