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실적 좋지만 아직 멀었다, 더 스마트하고 독하게”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사장)가 조직원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 호황에 힘입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사장은 10일 창립 31주년을 맞아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기념사에서 “숫자로 보이는 (회사의)지표는 제법 성공적인 기업이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아직 근본적 경쟁력은 분명치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아직도 우리에게는 더 스마트하고 독하게 가야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의 속도가 흥망을 좌우하는 IT산업에서 ‘미래의 문제’는 곧 ‘오늘 당장 풀어야 할 숙제’”라며 “이 경쟁의 링 위에서는 적시에 적절한 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바로 낙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일하고 싶은 기업, 인정받는 직장이 되었다는 점이 그 무엇보다 자랑스럽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내부의 목소리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라며 “훗날 고난과 끝없는 도전 속에서도 용기를 갖고 높은 벽을 뛰어넘은 패기 있는 기업의 상징이 되기 위해 자신감을 갖고 더 큰 희망의 세대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아래는 31주년 기념사 전문
SUPEX Spirit으로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세대(世代)를 열어갑시다
사랑하는 구성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SK하이닉스가 올해로 창립 31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31년간 찾아온 많은 위기의 순간들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성장해온 우리의 현재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SK하이닉스는 고객과 주주, 사회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서 당당히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구성원 여러분!
우리는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구성원 여러분의 공입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흥망을 좌우하는 IT산업에서 ‘미래의 문제’는 곧 ‘오늘 당장 풀어야 할 숙제’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 경쟁의 링 위에서는 적시에 적절한 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바로 낙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존경하는 구성원 여러분,
호황의 시점에서 위기를 말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부담스럽다고 해서 조만간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과소평가하거나 미룰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그동안 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지만, 숫자로 보이는 지표는 제법 성공적인 기업이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아직 근본적인 경쟁력은 분명치 않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더 스마트하고 독하게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지난30년을 뒤돌아 보면, 어느 때고 시끄럽고 힘들지 않았던 시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합니까? 저는 요즘 신입사원들을 통해 주위로부터‘참 좋은 회사 들어갔다’는 칭찬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접할 때 기분이 참 좋습니다. 고객과 주주들뿐만 아니라 살 맞대는 우리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일하고 싶은 기업, 인정받는 직장’이 되었다는 점이 그 무엇보다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내부의 목소리는 그 무엇보다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저는 다시는 우리 구성원들이 절체절명의 존폐를 앞두고 ‘살기 위해’ 매달렸던 과거와 같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안정적인 일터가 되고, 고객들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 주주들에게 수익을 안겨주고, 국가에 세금도 많이 내며 지역사회에서 사랑 받는 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진심 어린 마음입니다.
여러분, 저는 구성원 여러분께 작년, 그리고 재작년과 같은 또 다른 생일이 아니라 그야말로 ‘새로운 세대의 시작’을 함께 하자고 손 내밀고 싶습니다. 성공적인 도약을 위해서는 우리 구성원 모두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회사가 무엇을 해주는가를 기다리기 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내가 이 회사를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주인의식을 갖고 임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저는 다음 시대의 SK하이닉스가 단순히 돈 많이 벌고 성공한 기업이 되기만을 바라지 않습니다. 훗날에도‘고난과 끝없는 도전 속에서도 용기를 갖고 높은 벽을 뛰어넘은 패기 있는 기업’의 상징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의 품위와 위상을 여러분 아들딸의 세대에도 물려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지난날에도 여러 차례 난관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파고를 넘나들며 드라마와 같은 성공 스토리를 기록해 왔습니다. 이처럼 자랑스러운 구성원 여러분의 SUPEX Spirit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다면, 못해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30여 년간 쌓아온 선배들의 공적을 기억하는 것처럼, 훗날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로 기억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고 더 큰 희망의 세대를 만들어 갑시다.
SK하이닉스의 새 시대와 우리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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