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메모리 공급과잉 상황오면 램프업 속도 조정”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품(DS) 부문 반도체총괄 사장은 “(메모리) 공급과잉 상황이 온다면 램프업(생산량 증대) 속도를 조정해 시장 가격이 안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6일 오전 평택고덕산업단지에서 열린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 협약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공급을 늘리면 과잉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요는 탄탄하고 공급 면에서는 생산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긴 하다”며 “우리가 공급과잉을 이끌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램프업 속도를 조절하겠다”라고 말했다. “대만 D램 업체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생산을 늘릴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시장정리’에 관한 것을 직접 답할 수는 없다”며 “삼성은 삼성 계획대로 투자하고 사업을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 사장의 이 같은 시장 안정화 발언은 다소 의외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D램 공급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에 위치한 고덕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평택고덕산업단지의 면적은 총 85만평(283만제곱미터) 규모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은 화성사업장(약 48만평)이다. 평택은 화성보다 면적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넓다. 삼성전자는 우선 23.8만평(79만제곱미터)을 먼저 활용해 인프라 시설과 첨단 반도체 라인 1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남은 부지는 시황에 따라 추가 활용과 투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1기 라인은 내년 상반기 착공에 돌입해 2017년 완공 후 가동할 예정이다. 1기 라인의 투자액 금액 규모는 무려 15조6000억원에 달한다. 공장 및 주변 인프라 건설에 5조6000억원을 투입하고 장비 투자에 10조원을 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기 라인이 가동되면 15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 유발 효과는 26조원을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평택에 새로 들어설 사업장에서 메모리 및 시스템LSI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김 사장은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공장 건설까지 시간이 남았으므로 시장 상황과 연동해 생산 품목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반도체 분야의 전체 투자액과 관련해선 “올해 투자액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사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세트(완성품)와 부품 사업이 연관성을 갖고 있긴 하나 반도체는 상황이 좋다”며 “저희(반도체사업)까지 연결시키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메모리 산업이 나쁘지 않고 모바일을 중심으로 계속 성장이 예상된다”며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자동차와 웨어러블 등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많은 수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6년 이후에도 (메모리) 시황이 지속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해당 사업부가 엄청나게 열심히 하고 있다”며 “조금 시간이 지나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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