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SDS의 오는 11월 기업공개를 계기로 IT서비스업계에 지형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룹 계열사와의 업무조정과 재편으로 사업규모의 변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업체간 양극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4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IT서비스 부동의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SDS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 22조원 규모의 대형 업체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IT서비스업계 중 유일하게 4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LG CNS와 SK C&C 등 빅3 업체들을 멀찌감치 떼어놓은 삼성SDS는 상장 이후에는 IT서비스 원톱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빅3중 앞서 상장한 SK C&C의 경우 현재 시가총액 12조 원으로 삼성SDS 시가총액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IT 사업 매출액을 비교하더라도 SK C&C는 1조5400억원으로 삼성SDS와 차이가 크다.
IT서비스 업계 4위인 포스코ICT도 매출 1조원, 시가총액 역시 1조원을 조금 넘긴 상황으로 빅3 이외의 업체들은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매출 순위는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덩치 불리기가 가속화된다고 전제하더라도 매출순위 자체를 바꿀만한 대형 매물이 없기 때문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이 동양네트웍스 IT사업부문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했지만 인수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업계 순위를 뒤바꿀만한 규모는 아니었다.
내년에 롯데정보통신이 상장되고 이후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과의 합병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순위 변동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와 현대정보기술이 합병할 경우 매출 규모 8000억원의 회사가 출범하게 된다.
하지만 롯데정보통신에 앞서 IT서비스업계 5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빌딩자동화 등 건설IT 전문 업체인 현대C&I를 흡수 합병키로 했다. 지난해 650억원 매출을 거둔 현대C&I 인수로 현대오토에버는 처음으로 1조원 대 매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상장 및 인수합병 등으로 덩치가 커지게 되는 IT서비스업체는 자금력과 조직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 및 공공 등 대외사업에서 철수한 삼성SDS는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LG CNS, SK C&C, 포스코ICT 등 대형 업체들은 해외시장 매출 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최근 인수한 현대C&I와 건설IT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인수 이후 해외 건설IT 시장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며 롯데정보통신 역시 오래전부터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온 현대정보기술의 해외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KTDS, 한화S&C, 한전KDN 등 10위권 안에 들어있는 IT서비스업체들은 내수시장 수익 다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TDS는 모 기업인 KT의 차세대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오픈소스 등 IT인프라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화S&C는 태양광 사업 등 이종산업에 뛰어드는 한편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쓰고 있다. 한전KDN 역시 스마트그리드 시장 창출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업계 10위권을 기록하고 있던 동부CNI의 경우 사업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동부CNI는 오는 12월 1일부로 IT사업부문 중 동부그룹 금융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는 IT시스템 운영사업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한다. 안정적인 매출에 큰 역할을 하던 계열사 업무를 분리시킨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