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임베디드 제품군으로 IoT 네트워크 인프라 영역 공략”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스콧 에일러 AMD 임베디드솔루션 부문 총괄책임자(부사장)는 24일 <디지털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물인터넷(IoT) 분야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AMD의 임베디드솔루션 부문은 디지털사이니지와 의료기기, 산업용 PC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는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MD는 2015년 말 PC 외 사업에서 50%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중기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성숙화가 이뤄진 PC 시장은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분야로 인식된다. AMD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매출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최근 임베디드솔루션 부문의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AMD는 올 상반기 임베디드 전용 GPU인 라데온 E8860을 출시한 바 있다. 아울러 저전력 임베디드 프로세서인 스탭이글과 크라운드이글도 내놓았다. 연내 x86 아키텍처인 스팀롤러 CPU 코어가 탑재되는 고성능 볼드이글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 및 ARM 코어텍스 A57 코어를 내장한 히에로팔콘 CPU 등도 출시한다.
2015년에는 동일한 핀 구성을 통해 메인보드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규 x86 및 ARM 프로세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AMD는 해당 제품군의 프로젝트명을 ‘스카이브릿지’로 지었다. x86 프로세서에는 비마, 멀린스에 탑재된 퓨마+ 코어가 탑재된다. ARM 프로세서에는 64비트 A57 코어를 탑재할 예정이다. AMD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본 지원한다. 스카이브릿지는 20나노 제조공정으로 생산되며 그래픽코어넥스트(GCN) GPU가 내장된다. CPU와 GPU의 동시 연산으로 성능을 극대화하는 혼합기종시스템아키텍처(HSA Heterogeneous System Architecture)도 지원된다. AMD는 프로젝트 스카이브릿지로 초저전력 임베디드 및 마이크로서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2016년에는 ARM의 코어 IP을 재설계해 독자적인 고성능 제품으로 개발한다. 개발명은 ‘K12’다.
고객사 미팅차 방한한 에일러 부사장에게 임베디드 분야에서 AMD의 강점과 성장 동력 등을 물어봤다.
- 현재 AMD가 강점을 가진 임베디드 분야는 어디입니까?
“디지털사이니지 분야에 AMD 임베디드 프로세서가 두루 탑재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고사양,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연관성이 큰 산업입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강한 한국, 일본에 AMD의 주 고객들이 있습니다. 의료장비 분야에도 AMD의 임베디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프로세서가 탑재됩니다.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처리해야 하는 자기공명영상(MRI)나 컴퓨터단층촬영(CT), 초음파 기기 등이 주요 수요처입니다. 카지노용 게임 기기에도 AMD 솔루션이 탑재됩니다. 일본 빠찡코가 대표적입니다.”
- 요즘 IoT가 업계의 화두입니다. 이 영역에서 AMD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에 AMD의 기술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IoT 환경에선 네트워크로 흐르는 데이터가 증폭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굉장히 다양한 영역에서 데이터가 들어올텐데, 이를 병렬로 처리함으로써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AMD가 갖고 있습니다. 우리 기술이 탑재된 허브, 게이트웨이 등 엑세스포인트(AP)가 출시될겁니다.”
- 그런 쪽에 적용될 수 있는 AMD 제품군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올 상반기 스탭이글과 크라운드이글을 출시했습니다. 두 제품은 성능이나 통합 측면에서 중소규모 IoT 인프라 장비에 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 제품군은 다양한 데이터 가운데 필요한(개연성 있는) 것만 걸러서 네트워크로 보내주는 기술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이글 제품군이 탑재된 단독 허브나 게이트웨이가 출시될 수 있겠으나 게임콘솔과 PC 속에 탑재되면 해당 기기가 허브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 필요한(개연성 있는) 데이터만 받아오는 기술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것인가요?
“기술 브랜드명이 따로 있는 건 아닙니다. 비디오 스트리밍 기술을 예로 들어보죠. IoT 환경에서 감시 시스템의 기반은 비디오 스트리밍입니다. AMD는 비디오를 디코딩(해독)할 때 이를 해석하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당신 집의 정문 혹은 주차장 문이 열려있는 것을 판별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문이 열려 있다면 사용자에게 이를 알려주는겁니다. 이런 해석 기술을 통해 필요한 데이터만 보낸다는 의미죠. 안면인식 기능도 유용합니다. 집 주인인지 도둑인지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도둑이 들었을 때 이를 알려주는겁니다.”
- ARM 아키텍처를 채택한 히에로팔콘은 언제 출시되나요?
“이미 세부 사양을 발표했고 샘플도 나와 있습니다. 실질적인 양산은 올 연말부터 시작될겁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이유도 바로 히에로팔콘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ARM 코어텍스 A57 코어를 탑재한 히에로팔콘은 최대 2GHz의 동작 속도를 냅니다. 성능이 높은데다 저전력이어서 고성능 통신 인프라 장비에 두루 탑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력소모는 20와트(W) 정도가 될겁니다. 이 정도면 고성능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에선 크지 않은 수준이죠. 10월 초 히에로팔콘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 고성능 네트워크쪽이라면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주 고객사입니까?
“네트워크 장비 업체뿐 아니라 통신사들도 관심이 많습니다. 히에로팔콘은 최근 네트워크 분야의 이슈인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를 지원하기 때문이죠. 현재 제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중입니다.”
- IoT 엣지(끝단)쪽에선 차량도 큰 시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재 AMD의 임베디드 제품군으론 이 시장에 대응이 안되는데, 진출 계획이 있습니까?
“AMD의 APU는 고사양 시장에 적합한 기술입니다. 차체(섀시) 제어를 포함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용 기기 시장에 진입할 계획은 현재로썬 없습니다. 자동차 시장은 수익 창출에 3~4년, 길게는 5~6년이 걸리죠. 적절한 기술을 갖고 있긴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 인텔은 쿼크 같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으로 웨어러블 등 IoT 끝단의 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같은 맥락이지만, 현재 MCU 시장에 진입할 계획은 없습니다. AMD는 고성능 컴퓨팅 및 그래픽 병렬처리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MCU 등 웨어러블 분야는 완전히 다른 기술 역량을 요구하죠. 우리는 현재 강점을 가진 분야에 집중할겁니다.”
- AMD 임베디드솔루션 부문의 사업 성과는 어떻습니까?
“구체적인 수체를 밝힐 순 없지만, 매 분기별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일궈내고 있습니다. AMD 내에서 굉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분야가 바로 임베디드솔루션입니다.”
- 스카이브릿지 등 신규 로드맵을 발표했을 때 업계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현재 집중하는 것은 각 시장별로 맞춤형 전략을 세우고 접근하는 것입니다. 각 시장에서 보다 큰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면, 우리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스카이브릿지나 K12 같은 강력한 기술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성장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겁니다. 디지털사이니지를 비롯해 의료기기,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 등 한국에는 중요 고객사가 포진해있습니다. 매 분기 한국에 들어와서 고객사와 만나야할 것 같습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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