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4] 로봇청소기 경쟁 본격화, 신구세력 충돌
- 다이슨, 밀레 신제품 내놓고 경쟁에 돌입
- 업체간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로봇청소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각)까지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14’에서 전 세계 주요 업체가 잇따라 로봇청소기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잔뜩 무르익었다.
최근 유럽은 경제위기 이후 서유럽, 남유럽을 중심으로 로봇청소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는 지난 2011년 4분기 로봇청소기 판매가 두 배로 높아졌다. 특히 스페인은 올해 1분기 전체 진공청소기 가운데 30%가 로봇청소기로 나타났다. 유럽 전체로 로봇청소기 비중은 13%로 추정되며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FA2014를 통해 새롭게 로봇청소기 시장에 진입한 대표 업체는 다이슨과 밀레다. 특히 다이슨은 2002년 저렴한 가격과 고성능 로봇청소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이후 무려 12년 만에 제품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다이슨이 공개한 ‘다이슨 360 아이(Eye)’ 로봇청소기는 다이슨 디지털 모터(DDM) V2’와 ‘래디얼 루트 사이클론’ 기술로 흡입력을 높이면서도 0.5미크론 크기의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 있는 유럽 생활가전 업체인 밀레도 로봇청소기를 들고 나왔다. 그동안 이 업체는 흡입력과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을 이유로 로봇청소기 시장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신제품 출시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제품 기획과 개발 기간, 그리고 정책적인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유력하다.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와 모뉴엘이 신형 로봇청소기를 내놨다. 삼성전자 ‘파워봇’은 흡입력을 높여 쓸어 담는 방식의 기존 로봇청소기가 갖는 약한 청소능력의 한계를 극복했다. 삼성전자는 파워봇이 기존 로봇청소기의 스스로 청소하는 점은 만족하지만 부족한 청소능력에 불만족하던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모뉴엘은 카메라 모듈과 물 공급 시스템이 동시에 장착된 로봇청소기와 침구청소기를 공개했다. 카메라 모듈이 장착된 신제품 로봇청소기는 본체 상단의 카메라와 비전 매핑 시스템을 통해 청소효율을 높였으며 물 공급 시스템을 동시에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IFA2014에서 신형 로봇청소기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원조인 일렉트로룩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처음으로 상용화된 로봇청소기 ‘트릴로바이트’를 출시한바 있으나 이후 무선진공청소기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상당한 상황이어서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는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고 생활가전 가운데서도 이익률이 상당해 많은 업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에 따라 로봇청소기 보급률에 차이를 보이겠지만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베를린(독일)=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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