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KISA 원장에 백기승 전 청와대 비서관 임명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임 원장에 백기승 전 청와대 비서관이 선임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공석중인 KISA 원장에 백기승씨를 11일자로 임명한다고 5일 밝혔다. 신임 백 원장은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날 취임식을 갖고 원장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백기승씨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6조(준정부기관 임원의 임면)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추천을 거쳐 임명됐으며, 향후 3년 동안(2014.9.11〜2017.9.10) 인터넷진흥 및 정보보호업무를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보안업계에서는 그간 신임 백 원장이 IT나 정보보호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해 왔다. 주로 커뮤니케이션 분야 경력만을 쌓아온 백 원장이 인터넷과 보안업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IT관련 정책 지원 등이 역행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ISA가 미래부, 안전행정부, 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다수의 부처 업무와 관련돼 있어 커뮤니케이션에 능통한 백 원장이 적합할 수 있다는 중론도 있다.
한 보안업체 대표는 “현재 국내 정보보호 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KISA 원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며 “신임 백 원장이 인터넷이나 정보보호에 대한 전문성이 낮다는 측면에서 많은 현업인들이 우려하고 있지만, 다른 기관들과의 공조나 협업이 중요한 KISA의 수장으로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보안업체의 대표는 “부원장 직제의 신설로 인해 신임 원장이 꼭 인터넷, 정보보호의 전문가일 필요는 없어보인다”며 “KISA가 다양한 부처들과 협업을 하다보니 사업이 중복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행보를 보인적이 많다. 신임 백 원장은 다른 부처들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보안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KISA 내부에서는 백 원장 선임에 대한 반향이 크지 않았다. 이는 KISA라는 기관의 특수성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단 한차례도 3년 임기를 마친 원장이 없었기 때문에 신임 원장에 대한 기대치가 전반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
다만 KISA 임직원들은 인터넷 진흥과 정보보호, KISA 본연의 목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원장을 원했다. 과거 원장들은 불필요한 예산과 인력에 대한 낭비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KISA 직원은 “과거에는 본래 업무와는 무관한 업무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속된말로 ‘원장의 뒤치다꺼리’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요한 직원들도 있다”며 “신임 원장은 개인적인 영예 때문에 보안이나 인터넷과 상관없는 사업 등은 하지 않는 분이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직개편을 보다 신중하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의견도 많았다. KISA 관계자는 “KISA 조직의 특성 상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업무 생산력의 하락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각 분야에 전문가들이 능력에 맞게 단, 팀에 배치돼 있는데 이를 뒤흔들기 때문”이라며 “KISA가 생긴 목표를 달성하고 제 역할을 하기 위한 인사, 조직개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신임 백 원장은 취임 후 인터넷 진흥, 국제협력 등을 비롯해 정경호 부원장이 총괄하는 정보보호 업무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된다. 나주 신도시 이전에 대한 문제도 신임 백 원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신임 백 원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과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공보 대변인,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이사를 거쳤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대통령 캠프의 공보기획단장을 맡았고, 2012년 대선에선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상황실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비서관, 코콤포터노벨리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소장도 역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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