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기가 전략 거래선(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9일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 1조8606억원, 영업이익 212억원, 당기순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0.5% 줄어든 수치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7.6% 영업이익은 40.5% 늘었다. 2분기 삼성전기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영업익 400억원대)를 밑도는 것이다.

삼성전기 측은 “스마트폰 성장 흐름이 둔화되고 주요거래선의 세트 수요 감소와 중저가 스마트폰의 재고 증가 영향으로 전반적 매출 성장세가 약화됐다”며 “영업이익은 전사적 수율 개선활동 등 수익성 제고 노력을 계속해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경쟁 심화 및 환율 영향 등이 더해져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칩 부품을 담당하는 LCR(Linkage of magnetic flux coil, Capacitor, Resistor) 부문은 주요 거래선의 수요 약세로 전자기노이즈제거용수동소자(EMC) 제품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소형, 고용량 중심의 고부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비롯해 솔루션 MLCC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동등 수준인 464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판을 담당하는 ACI(Advanced Circuit Interconnection) 부문은 PC 교체 수요 영향 등으로 패키지용 기판 매출이 확대됐으나 스마트기기에 탑재되는 메인보드용 기판 매출 감소로 전분기 대비 소폭 줄어든 39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파워 및 네트워크 모듈을 담당하는 CDS(Circuit Drive Solution) 부문은 유럽 대형 유통 거래선향 전자가격표시기(ESL) 공급이 확대되고,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영향에 따른 TV용 파워 제품 매출이 증가해 전분기 대비 11% 성장한 41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메라 모듈 및 모터를 담당하는 OMS(Opto & Mechatronics Solution) 부문은 신규 스마트폰용 1600만화소 카메라 모듈 매출 확대와 주요 거래선향 리니어모터 판매 증가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5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국내외 주요 거래선들의 신규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기기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주력제품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CR 부문은 소형, 초고용량, 솔루션 MLCC와 파워인덕터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기존 IT용 시장을 넘어 네트워크, 전장, 산업용까지 칩부품 라인업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ACI 부문은 주요 거래선 신모델향 제품의 적기 대응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중화시장 등 신규 고객 유치와 함께 중저가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CDS 부문은 ESL의 글로벌 대형 유통 거래선 신규 공급 추진을 계속하고, 웨어러블 기기향 무선충전모듈 제품 개발 등 신규 성장 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OMS 부문은 고부가 OIS 카메라모듈 탑재가 본격화됨에 따라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주요 거래선향 슬림형 HDD 모터 공급 등 주요 제품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