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생존여부 통신사 손에 달렸다…은행권, 통신사 출자 요청
- 7월4일 워크아웃 지속 여부 최종 시한…채권단, 통신사 1800억원 출자전환 제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팬택의 생존여부가 통신사 손으로 넘어갔다. 은행권이 통신사의 출자전환을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지속 조건으로 내걸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팬택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팬택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4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출자전환 4800억원은 은행권이 3000억원 통신사가 1800억원으로 구성했다. 산업은행은 이 같은 의향을 통신사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유동성 위기로 지난 3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워크아웃 지속 여부는 오는 7월4일 결정한다. 팬택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는 ▲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 ▲신한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국민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팬택 회생안을 산업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은행권의 3000억원 출자 전환은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결국 통신사 동참 여부가 팬택의 명줄을 좌우하는 셈이다. 팬택의 워크아웃 지속 결정 시한은 오는 7월4일까지다. 남은 기간을 따져보면 이번 계획이 무산될 경우 팬택의 워크아웃 지속은 불투명하다. 워크아웃이 무산되면 갈 길은 법정관리다.
출자전환은 기존 채무를 주식으로 교환하는 것이어서 신규 자금 투입은 아니다. 통신사에게 요청한 1800억원은 제품 판매를 위해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갖고 있는 팬택 제품 재고는 60~70만대 수준으로 전해졌다. 재고를 감안하면 통신사가 팬택의 생존에 동참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처리 비용을 생각하면 팬택을 청산하는 것보다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통신사에게 이익”이라며 “통신사가 어차피 써야 할 판매장려금을 출자로 전환하면 팬택에게는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출자전환 이전에 기존 주식에 대한 무상 감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감자 비율은 10대 1이다. 현재 팬택의 1대 주주는 퀄컴으로 지분율은 11.96%다. 산업은행과 삼성전자가 각각 11.81%와 10.03%의 지분율로 뒤를 잇고 있다. 감자와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퀄컴과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대폭 낮아지고 은행권에 이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편 팬택의 회생책이 출자전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휴대폰 사업은 치열한 생존경쟁 중이다. 독자생존이든 매각이든 팬택의 생존이 우선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꾸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LG전자가 5년째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가운데도 휴대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제조사 관계자는 “팬택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1차 워크아웃 당시 신규 투자보다 출자전환에 중심을 둔 은행권의 대책도 영향을 미쳤다”라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연명보다는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시드 머니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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