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융 IT아웃소싱 사업 발주 본격화…대기업 사업 참여 제한 ‘변수’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 하반기 발주될 주요 공금융사들의 IT아웃소싱 사업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들 IT아웃소싱 사업에 대형 IT서비스업체의 사업 참여가 제한되고 중견기업에 개방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수주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체국금융,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주요 공금융사들의 IT아웃소싱 사업이 하반기 발주될 계획이다.
특히 이들 공금융 IT시장은 금융업무라는 특수성 탓에 그동안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의 텃밭으로 자리매김 해 왔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대기업의 공공 IT 사업 참여 제한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우체국금융 IT아웃소싱 사업이다. 우체국금융은 지난 2012년 SK C&C와 3년간 300억원 규모의 IT아웃소싱 사업 계약을 맺었으며 내년 1월 사업이 만료된다.
우체국금융의 IT아웃소싱 사업은 은행 업무 등 핵심 금융업무의 IT아웃소싱 사업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그동안 삼성SDS와 SK C&C가 번갈아가며 IT아웃소싱 사업권을 따내는 등 대표적인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서비스업체의 공공사업 참여가 제한되면서 우체국금융도 새로운 IT아웃소싱 사업자 선정에 대기업을 배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주무부처인 미래부에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적용을 신청했으나 올 초 심의가 반려됐다”며 “대기업 참여 제한에 따라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체국금융의 IT아웃소싱 사업은 금융 상품관리와 보험사기방지 등을 포괄하는 기간계 시스템 ▲고객의 전자금융과 스마트 금융을 지원하는 전자금융시스템 ▲각종 DW(데이터웨어하우스)와 CRM(고객관계관리), 자산관리·배분 시스템을 포함 한 각종 경영지원시스템 등에 대한 개발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실상 1금융 은행업무 전반에 해당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사업 참여가 가능한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의 사업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금융 IT아웃소싱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1금융권을 비롯한 금융권 IT아웃소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의 사업참여를 감안해 RFP(제안요청서) 상세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도 약 100억원 규모의 정보시스템 통합 유지보수 용역 사업자 선정을 이달 중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업무시스템, 패키지, 서버, 네트워크, 정보보호 등의 원활한 서비스 유지를 위한 통합유지보수를 내용으로 하는 이번 사업은 오는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3년 간 진행된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통합 유지보수 사업자로 LG CNS를 선정해 운영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서비스업체의 공공사업 참여 제한으로 대기업의 사업참여를 배제하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도 올 하반기 IT인프라 통합 유지보수 업체 선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운영 총괄과 주전산기, 통신, 서버, 콜센터 장비 운영 및 PC·프린터 장애처리, 프로세스 개선 및 서비스 품질관리 등을 내용으로 하는 신용보증기금의 IT아웃소싱 사업은 약 100억원 규모로 LG CNS가 지난 2010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오는 12월까지 5년간 계약이 만료되면 신용보증기금은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대기업 참여 제한 사업으로 지정된 상태로 대기업을 배제한 사업 발주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요 공금융사들의 IT아웃소싱 기간이 만료되면서 LG CNS와 SK C&C 등 주요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의 아웃소싱 사업 축소도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2013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서비스업체의 공공사업 참여가 제한되기 이전에 맺은 IT아웃소싱 사업의 경우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통상 공공기관의 IT아웃소싱 기간이 2, 3년 단위로 재 발주되는 관행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부터 공공 IT아웃소싱 재 발주 사업이 연이어 나올 것으로 전망돼 대기업의 사업 참여가 제한되는 공공 IT아웃소싱 시장에서의 중견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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