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람의 움직임 인식은 키넥트 센서가 많이 이용되어져 왔는데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봐야 가능했다. 하지만 정면에서 이루어지는 센서 인식기술은 웨어러블 시대에는 제약이 많다. ETRI가 개발한 웨어러블 제스처 기술은 카메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움직임 데이터 자체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한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와 연결하여 언제 어디서나 활용이 가능하다.

향후 인증기능만 추가 한다면 자동차나 집의 보안키에서도 간단한 제스처만으로도 쉽게 문을 열수 있게 될 전망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연구진은 손가락을 펼 때 손목에 있는 힘줄의 변화에 착안했다. 손을 쥐고 펼 때 힘줄이 변화하는 모습에 적외선 광을 쏘아 돌아오는 광신호를 센서가 수신하는 것. 이를 알고리즘화 해 마우스가 마치 클릭과 해제 하듯이 적용했다.

ETRI는 본 기술을 오는 6.4 지방선거 선거개표 방송 시 지상파TV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미래창조과학부의 ‘형태변형이 가능하고 신체 탈착이 편리한 착용형 디바이스 및 UI/UX 기술 개발’과제의 일환으로 본 기술을 개발했으며 현재 ▲형태변형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형태변형을 이용한 UI/UX 기술 ▲스마트 기기 및 IoT 디바이스 연동 서비스 등의 웨어러블 컴퓨터 기술을 추가 개발중에 있다.

또한 향후 스마트시계 등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해 관련기관과 공동연구도 수행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스마트 밴드, 스마트폰 제조사 등에도 기술이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선행연구를 통하여 확보된 ‘손가락 움직임 인식을 이용하여 제스처를 구분하는 기술’을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ETRI 실감UI/UX연구실 정현태 실장은 “현재 스마트시계는 차별성이 부족하고 작은 화면크기와 터치 위주의 입력 방법으로 사용성이 떨어졌는데 ETRI 기술은 한 손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