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무인차까지 삼키나?
-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장 35% 점유
- 저사양 무인자동차가 시장 이끌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이 다가오는 무인자동차 시대에도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지역이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룩스리서치는 오는 2030년까지 무인자동차가 1억2000만대 이상 판매되고 이 가운데 중국은 전체 시장의 35%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무인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은 주요 자동차 업체가 적극적으로 공장을 설립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 특유의 프리미엄 문화가 곁들여지면서 브랜드 차별화와 함께 각종 전장장치가 풍부하게 포함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 BMW, 벤츠, 폭스바겐그룹(아우디)은 중국에서 공장을 새로 짓거나 생산라인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폭스바겐은 작년 300만대 수준이던 생산량을 2016년까지 47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업체 가운데서는 포드가 가장 눈에 띈다.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중국에 진출했지만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가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15년까지 현 100만대 수준의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무인자동차 시장에서 남다른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물론 무인자동차 대중화는 중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등 서부를 중심으로 무인자동차 시범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구글은 2009년부터 관련 사업을 진행해 지금까지 사고 없이 112만6540Km 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각종 센서와 지리정보시스템(GIS), 스마트카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7년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룩스리서치도 2030년 이전까지는 미국이 무인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겠지만 이후부터는 중국이 더 큰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기간 동안 시장 규모는 유럽 200억달러, 미국이 210억달러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완벽한 무인자동차가 대중화를 이루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정책적으로 풀어야할 숙제가 더 많아서다.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여부나 지역별로 무인자동차에 적합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자동차보다는 일부 기능을 통해 운전자를 보조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벤츠가 최근 선보인 신형 S클래스에 적용된 ‘디스트로닉 플러스’, ‘매직 보디 컨트롤’, ‘BAS 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디스트로닉 플러스는 크루즈 컨트롤을 통한 순항중에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할 뿐 아니라 스티어링휠 조작이 없어도 차선 중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복잡하고 높은 위험성, 정책적인 문제가 남아있는 무인자동차보다 이쪽이 더 현실성이 높다는 것.
룩스리서치는 “무인자동차의 일부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 저사양 모델이 전체 시장의 92%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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