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TM업계, 중국‧미국 중심으로 신규 시장 공략에 중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금융자동화기기(ATM)업계가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운영체제 지원중단에 따라 은행권의 기기 교체가 예상되고 있지만 대당 단가 하락으로 국내 시장에선 뚜렷한 매출 신장을 기대하긴 힘든 구조다.
이에 따라 주요 ATM 업체들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으며 미국, 중국 등 기존 시장에 더해 신규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올해 미국, 러시아 등 핵심 시장에서의 지위를 수성하고, 가시적 성과 창출이 가능한 주요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인도네시아, 중국, 호주 등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아래 영업력을 모을 계획이다.
노틸러스효성 관계자는 “미국 체이스 뱅크(Chase Bank), 러시아 스베르방크(SBER Bank), 중국 교통은행 등 해외 굴지의 국영/민영 은행에서의 수주를 기반으로 당사 제품의 신뢰성, 안정성 및 지속적 연구/개발을 강조해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틸러스효성은 당분간 미주지역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 등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중점을 두면서 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며, 미 진출 신규 시장에 대한 스터디를 통해 진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할 방침이다.
LG CNS는 국내 최초 환류식 모듈 개발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2014년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내 환류식 ATM 누적 판매 5천대를 달성했다. 이로써, 중국내 대형 은행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됐다고 판단한 LG CNS는 현지 전문업체와 다양한 파트너십을 체결해 판매 루트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환류식 ATM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대한다는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중국 시장 공략과 함께 미국 환류식 ATM 시장도 본격적으로 개척할 예정이며 아울러 신흥시장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청호컴넷은 지난해 11월 이란 최대 금융자동화기기(ATM) 생산회사 페브코(PEBCO)사에 올해부터 3년간 8000만달러 규모의 ATM 부품 수출에 성공했다. 완제품 형태가 아닌 부품 수출 방식이지만 사실상 ATM 제품 수출로 봐도 무리가 없다.
다만 청호컴넷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영업손실 20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혀 해외 수출로 인한 수익이 크게 반영되지는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웹케시는 ATM 업체인 네오아이시피와 해외 ATM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약 50대 규모의 ATM을 캄보디아에 공급해 자사의 ATM 서비스인 ‘WeATM’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향후 1000여대의 ATM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인도차이나·라오스·태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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