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A2014] 파이어아이 “우리의 경쟁자는 보안업계 아닌 해커”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우리의 경쟁자는 보안업체가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서 사이버공격을 감행하는 해커(공격자)들입니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W호텔에서 만난 더글라스 슐츠 파이어아이 아태지역 부사장<사진>은 자신들의 경쟁자들이 기존 지능형지속가능위협(APT) 솔루션 업체가 아닌 공격자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슐츠 부사장은 “안랩, 블루코트, 시만텍과 같은 보안회사들은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이자 고객”이라며 “우리는 고객들이 APT와 같은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우리의 경쟁자는 해커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슐츠 부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경쟁사로 지목되는 안랩에 대해 조심스런 의견을 내놨다. 그는 “안랩은 매우 강력한 기술을 보유한 회사”라며 “한국 시장에서 파이어아이와 안랩은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랩은 올해 RSA 컨퍼런스에서 네트워크와 엔드포인트 모두를 진단할 수 있는 신제품을 출품했다. 기존 네트워크 진단에서 엔드포인트 진단까지 확장했다.
파이어아이도 지난해 12월 엔드포인트·포렌식 전문업체인 맨디언트를 인수하며 네트워크를 비롯한 엔드포인트 보안까지 확장했다. 두 회사 모두 샌드박스 기반의 솔루션이란 점과 엔드포인트 보안을 강화했다는 점이 동일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슐츠 부사장은 공격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 보다 안전한 엔드포인트 보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파이어아이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슐츠 부사장은 “맨디언트를 인수함에 따라 우리는 엔드포인트에 대한 강력한 방어책을 마련하게 됐다”며 “맨디언트는 기존 솔루션과 달리 공격자가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으며 엔드포인트에 숨어있는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이것이 확산되지 않도록 네트워크를 차단한다. 우리만 가지고 있는 매우 강력한 기능”이라고 말했다.
이어 “맨디언트의 기술은 보호하고자 하는 시스템의 종류와 상관없이 동작하기 때문에 다른 솔루션보다 우수하며 최근 발표한 10Gbps급의 어플라이언스는 더 극한의 상황에서도 보안을 담보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파이어아이는 지사 영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파이어아이 한국지사’를 한국의 ‘안랩’과 같은 토박이 기업처럼 인식하도록 힘을 쏟을 예정이다.
슐츠 부사장은 “‘파이어아이는 미국 기업’이라는 인식을 지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어떠한 사이버공격이나 위협이 있더라도 우리는 고객의 보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최근 미 국가안보국과 RSA(EMC 보안사업부)간의 밀약이 세간에 알려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슐츠 부사장은 “매번 말하지만 한국은 매우 역동적인 시장이며 한국에서 얻은 경험은 다양한 국가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좋다”며 “파이어아이는 한국에 투자를 보다 확대해 R&D센터를 구축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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