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6년만의 수장 교체…글로벌 공략 위한 새판짜기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 일본법인(대표 최승우)과 자회사 넥슨코리아(대표 서민)의 수장이 바뀐다. 13일 넥슨은 이사회 결의에 따라 신임 경영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넥슨 일본법인 차기 대표엔 현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관리 본부장인 오웬 마호니(Owen Mahoney)가 내정됐다. 박지원 넥슨코리아 신임 대표는 일본법인 소속의 글로벌사업총괄이다. 두 신임 대표는 다음달 넥슨 일본법인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 같은 인사는 상당히 오랜만이다. 넥슨코리아 기준으로 무려 6년만에 대표가 바뀌는 것이다. 서민 대표는 국내 게임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서 대표는 넥슨 지주회사인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2010년 12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최승우 초대 대표가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왔다. 최 대표는 퇴임 후 명예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넥슨이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최승우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새로 선임된 경영진들이 전 세계 시장을 기반으로 한 넥슨의 비즈니스를 더욱 성장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 의미를 설명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 내정자는 일렉트로닉아츠(EA) 출신으로 지난 2010년 넥슨에 입사해 그동안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관리 본부장을 맡아 굵직한 인수합병(M&A)과 투자 프로젝트를 담당해왔다. 그가 CFO로 재임한 기간 동안 당사의 연결 매출은 약 123% 증가했다.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03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한 이후 2006년부터 일본법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12년부터 글로벌사업총괄을 맡고 있다.
이번 인사는 넥슨이 올해 사업 키워드로 ‘글로벌’을 꼽은 것에 따른 자연스런 대표 교체로 풀이된다.
또한 넥슨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또 한번의 실적 재도약을 위한 인사 조치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기존 넥슨의 인기 게임의 매출이 줄고 있는데다 지난 수년간 피파온라인3, 서든어택 외에 이렇다 할 캐시카우를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인사로 볼 수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더해 넥슨의 전체 실적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본·서구권 등의 게임 선진시장에서의 실적이 부진하고 여전히 중국과 한국 등에 사업 기반이 치우진 점 등도 수년만의 대표 교체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넥슨은 2013년 연결기준 연간 실적으로 매출 1553억엔(약 1조6386억원), 영업이익 507억엔(약 53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 7% 증가한 실적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 345억엔, 영업이익 3.3억엔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2% 증가, 영업이익은 96% 감소한 수치다. 4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이 121억엔으로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한국(34%), 일본(24%), 북미, 유럽 및 기타지역(7%) 순이다.
넥슨이 예상한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420억~456억엔, 영업이익 156억~187억엔이다. 이는 전년동기 매출 443억엔과 비슷한 실적이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07억엔에 비해 소폭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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