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시범가동했다. 내년 상반기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29일 시안만보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시 고신기술산업개발구에 건설한 낸드플래시 공장 1기 라인에 장비 반입을 마치고 지난 27일부터 시범가동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 시안 공장을 착공했다.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3D V낸드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3D 낸드플래시는 일본의 도시바, 미국의 마이크론 등 경쟁사는 개발조차 완료하지 못한 최첨단 기술이다. 삼성의 3D 낸드플래시 기술은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최근 ‘2013 대한민국기술대상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시안 공장의 초기 생산 여력은 300mm 웨이퍼 투입 기준 월 7만장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추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점진적 증설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총 투자 규모는 70억달러로 삼성의 중국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정부는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생산한 낸드플래시 판매를 통해 연간 600억위안(우리돈 10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160여개의 삼성 반도체 협력업체가 입주, 직간접적으로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시안시는 삼성전자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공장까지 이어지는 5.6km 길이의 ‘삼성전자 간선도로’를 건설해주고 공장 부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 줬다.
삼성 측은 시안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산업 용수와 전기 공급이 원활하고 글로벌 IT기업의 생산 중심지 및 연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전진 생산 기지로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