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16일 KT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사진>을 단독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황창규 후보는 삼성전자 재직당시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으로 전 세계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 박사로 삼성전자 기술총괄사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자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황 후보는 삼성전자 재직 시절 치밀하고 합리적인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황의 법칙에서 알 수 있듯 조직 및 사업의 운영 계획을 짜는 것은 물론 고 이를 실행하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그는 2000년대 초반 삼성전자가 D램 중심에서 플래시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스터 플래시’라는 별명도 그때 만들어진 것이다.
부품 사업을 진행하며 통신업계를 고객으로 상대해 통신분야에도 상당한 지식과 인맥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세계적 휴대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황 후보의 반도체 사업이 받쳐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 초대 단장(국가 CTO)를 맡은 경험도 있다.
KT는 후보 선정 이유로 “KT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설정능력과 추진력 및 글로벌마인드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며 “대표적인 정보기술(IT)분야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시장창출 능력과 비전실현을 위한 도전정신을 보유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경부 R&D전략기획단장으로서 국가의 CTO를 역임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도 강점”이라며 “황창규 후보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현재 KT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KT의 경영을 본 궤도에 올려 놓는데 기여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영공백으로 이완된 조직을 조기에 정비하고 내부결속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경쟁사 등 회사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도 탁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