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 전략의 선봉, 오라클의 오픈스택 간보기(?)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라클이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 연합인 오픈스택에 합류했다. 그러나 오픈스택 진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기 보다는 한 발만 걸쳐 놓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오라클은 10일(현지시각) 오픈스택 재단에 기업 스폰서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스폰서는 연간 2만5000달러의 후원금을 내면 얻는 자격이다. 2013년 회계년도에 176억달러의 순익을 거둔 오라클 입장에서는 ‘껌값’도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오라클은 앞선 9월 개최된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오픈스택 기술을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오픈스택재단 기업 스폰서로 참여한 것은 이같은 활동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오라클은 ‘오라클 온 오라클(Oracle on Oracle)’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 제품들을 강조하며 종속성 논란을 야기해 왔다. ‘오라클만의 클라우드’라는 지적을 받아오며 경쟁사들로부터 록인(Lock-in) 전략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발표로 오픈스택을 지원하는 경쟁사 서비스 및 제품들 간의 호환성을 갖게 돼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라클이 오픈스택 진영에 합류한 것이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오픈스택과 직접적 경쟁관계에 있는 VM웨어조차 오픈스택에 골드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오라클이 가입한 ‘기업스폰서’는 VM웨어의 골드멤버보다는 적극적이지 않은 행보다.
실제로 오라클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경쟁사 제품 간의 호환성보다는 자사의 특정 제품과 클라우드 간의 호환성 등만을 언급, 강조하고 있다. 오라클이 오픈스택을 자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모습은 아니다.
오픈스택 커뮤니티 합류를 통해 오라클은 앞으로 오라클 솔라리스와 오라클 리눅스, 오라클 VM, 버추얼 컴퓨트 어플라이언스, 오라클 IaaS, ZS3 시리즈, 액시옴 스토리지, 스토리지텍 테이프시스템 등에 오픈스택 클라우드 관리 컴포넌트를 통합하는 한편, 오라클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 오라클 컴퓨트 클라우드 서비스,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 등과의 오픈스택 간의 호환성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노바와 스위프트 등 오픈스택의 구성요소들과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간 호환성을 갖게 하고, 오라클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와 오픈스택 API를 통합해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와 오라클 엑사로직 간에도 이동성을 자유롭게 한다는 설명이다.
오픈스택 재단 마크 콜리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라클의 오픈스택 커뮤니티 합류를 환영하며, 그들의 기술력으로부터 가져올 혁신적인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오픈스택은 계속해서 공통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으로써의 비전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픈스택에는 HP와 IBM, 시스코, 인텔 등 각 분야의 주요 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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