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월드·싸이메라 조직 분사…네이트 전사 역량 집중 - 내달 희망퇴직 실시…실본부장급 전원 사표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한상, SK컴즈)가 계속되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재창업 수준의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여기엔 대표 서비스인 ‘싸이월드’를 분사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컴즈는 싸이월드를 종업원지주회사 형태(EBO)로 분사, 벤처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적극적인 외부 제휴 활동을 전개해 싸이월드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활성화시킨다는 게 벤처화 전략의 주안점이다.
SK컴즈의 주력 서비스로 성장한 카메라 앱 ‘싸이메라’ 조직도 분사를 추진한다. 글로벌에서 인지도를 확보 중인 싸이메라 조직을 분사해 해외 진출을 직접 진행한다는 게 회사 측 복안이다.
SK컴즈는 이처럼 주요 서비스를 분사시킨 뒤 전사 역량을 네이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트 검색도 경쟁력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외부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 형태로 전환을 모색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사 리소스를 네이트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SK컴즈는 이 같은 주요 사업 구조의 대폭적인 개편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한다. 오는 12월 2일부터 13일까지 2주간 전 직원 대상의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실적 부진의 책임을 안고 SK컴즈 실본부장급 이상 직책자 전원이 일괄 사표제출을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컴즈의 자세한 인력 축소 규모는 알려진 바 없으나 대폭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실본부장급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것을 감안할 때 상당규모의 후폭풍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기준 SK컴즈의 직원 수는 750여명이다.
이 같은 개편안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주요 플랫폼의 실적부진이 지속되며 8분기 연속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서 현재와 같은 사업체계와 인력규모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재창업 수준의 파괴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