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LG전자 HE사업본부, TV·IT 사업 향방은?
- 저가 UHD TV 나올 때까지 버티기
- OLED TV, 모니터 사업도 변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27일 이사회를 열고 2014년도 임원인사(2014년 1월 1일자) 및 조직개편(2013년 12월 1일자)을 실시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사장 승진 3명,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1명, 상무 신규선임 27명 등 총 44명 규모로 작년(38명)보다 다소 많은 수준이다.
관심을 모았던 사장 인사에서는 MC사업본부 박종석 본부장,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주)LG 하현회 시너지팀장이 각각 승진했다. 이 가운데 하현회 시너지팀장은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을 대신해 LG전자의 TV와 IT 사업을 총책임하게 됐다. 권희원 사장은 현업에서 물러나 퇴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LG전자 TV 사업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전 세계 TV 시장이 불황이라는 상황이 고려될 수 있으나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은 2.5%에 그쳤다. 원가절감 등의 내실을 다지는 전략으로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 0%에서 3분기 연속으로 개선됐으나 이런 실적도 사업본부장 자리를 지켜주지는 못했다.
IT 사업도 마찬가지다. 모니터의 경우 2012년 1331만2000대의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판매, 8.8%의 시장점유율로 5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23.2% 줄어든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HP를 누르고 업계 3위 자리까지 올라왔지만 2011년 4위, 2012년 5위로 순위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권희원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CES’를 통해 “작년 모니터 사업이 어려웠지만 올해는 비디오월, 사이니지 등 상업용 제품은 물론 21:9 등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신임 HE사업본부장 하현회 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IT사업본부장을 역임한바 있다. 관련 경험이 충분한 만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고 있는 모니터와 PC 시장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그는 구본준 부회장의 심복이기도 하다.
TV 시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함께 울트라HD(UHD) TV 시장이 핵심이다. OLED TV는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내년에 가장 집중하는 분야로 꼽히고 있어 치열한 시장점유율 다툼이 불가피하다. UHD 해상도의 곡면 OLED TV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
UHD TV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골치다. 지금 당장은 화질과 사용자 편의성 등에서 차이를 보이겠지만 시장이 커질수록 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질 우려가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저가 UHD 패널을 적기에 공급하기 못하면서 대만 업체에게 시장을 상당부분 빼앗겼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UHD TV시 장은 올해 128만대에서 내년에는 564만대 규모로 34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가 저가 UHD 패널을 양산하는 내년 상반기까지 얼마나 시장점유율을 수성하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체력 싸움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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