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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까지 삼성공화국으로?…시민단체·노동계, KT 회장에 삼성출신 안돼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차기 CEO 후보자를 공개모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각계각층에서 투명한 선임 절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KT는 차기 CEO 선임과 관련해 11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후보자를 공개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이 배임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KT는 안으로는 실적부진, 밖으로는 CEO 리스크에 시달리며 민영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KT 내외부에서는 위기의 발단이 주인 없는 회사의 약점, 즉 CEO 리스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새 회장으로는 정치적 이해관계 없이 능력과 도덕성이 중심이 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KT 새노조, KT스카이라이프, KT텔레캅 등 자회사 노조와 참여연대, 언론노조, 언론연대, 민언련,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등 KT 관련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새 회장 추천과 관련해 공동으로 입장 발표했다.

무엇보다 이들 단체는 투명한 선임 절차를 강조했다. 청와대의 낙점인사, 또는 이석채 전 회장의 측근 선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회장 선출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공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더 이상 청와대 낙하산 인사는 안된다\"며 \"CEO추천위원회가 투명한 절차나 여론 청취과정 없이 차기 CEO를 결정한다면 국민기업으로서의 KT 위상은 되돌릴 수 없이 흔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삼성전자 출신들이 CEO 주요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제기했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KT 새 CEO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이기태·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KT 출신인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 등이 있다.  

이들 단체는 \"한국 사회가 나날이 삼성공화국이 되어가는 현실에서 재계 11위인 KT까지 삼성전자 이해에 종속되는 것은 경제민주화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회장추천위가 정보통신전문가라는 애매한 기준을 넘어 통신공공성 강화 의지를 차기 CEO 선출 기준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다시 한 번 회장추천위와의 면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들은 \"시민사회의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가감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회장추천위와의 면담이 꼭 성사되기를 기대하겠다\"며 \"KT가 낙하산 집합소로 전락해 국민경제, 노동자,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만큼은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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