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100% 플래시메모리나 SSD만으로 구성된 스토리지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내년 국내 스토리지 업계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플래시 제품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업체들은 물론 기존 스토리지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SSD 스토리지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변화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스토리지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플래시 및 SSD 스토리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년부터 관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토리지 시스템의 속도나 성능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지속돼며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플래시 메모리나 SSD 등이 급부상했다. 실제 지난 10년간 CPU 속도는 약 100배 가량 성장한 반면, 하드디스크의 성능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전체 컴퓨팅 성능 향상을 막는 요인이 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2014년 IT장비 표준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구매 목록에 SSD 스토리지를 별도로 신설한 만큼, 국내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IT업계의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가 움직이는 만큼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가격 등의 요인이 플래시나 SSD 스토리지 제품을 도입하는데 걸림돌이 돼 왔지만 최근 GB당 비용이 낮아지고 총소유비용(TCO) 관점으로 시각이 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 때문에 현재 이 시장은 퓨어스토리지나 바이올린메모리, 퓨전IO 등 전문업체는 물론 EMC와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HDS), 넷앱, IBM, HP 등이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등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물론 시장이 성숙돼 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특정 업체가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현재는 퓨어스토리지나 바이올린메모리처럼 신생 업체들의 기세가 무섭다. 하드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제품을 함께 팔고 있는 기존 업체들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시장 공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방한한 반 스튜어트 퓨어스토리지 수석 에반젤리스트는 “이미 4세대 제품이 출시된 만큼, 기술적인 성숙도가 경쟁사에 비해 높다”며 “향후 5년 내 150억 달러(약 16조원) 규모에 이르는 고성능 디스크 스토리지가 플래시 제품으로 전환되는 판도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바이올린메모리 역시 현재 차세대시스템을 구축 중인 한국거래소(KRX)에 올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10여대 이상을 공급하며 선전 중이다.
여기에 최근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업체의 대표격인 EMC도 올-플래시 제품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가세했다. 지난해 5월 인수한 익스트림IO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품 전체가 SSD로 구성되는 스케일-아웃 형태의 스토리지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도 플래시 모듈을 적용한 히타치엑셀러레이티드플래시(HAF) 스토리지를 통해 전통적인 SSD 대비 용량 대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앱도 최근 2세대 플래시 스토리지인 E시리즈를 출시했으며, IBM도 인수한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HP도 플래시를 적용한 3PAR 스토어서브를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