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실적 부진 출구는?…3분기도 매출·이익 감소 지속(종합)
- 3분기 통신사업 영업익, 전기비 23.9%·전년비 32.9%↓…유선도 무선도 탈출구 못 찾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의 통신사업 부진이 지속됐다. 유선도 무선도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2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하락했다. KT 연결실적은 비통신사업에서 메워왔지만 그마저도 한계에 부닥친 모양새다.
1일 KT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조1510억원과 14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4.8%와 1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23.9%와 32.9% 줄어들었다.
KT는 이석채 대표 취임 이후 유선 사업 위기를 무선 사업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시간을 벌기 위해 KTF를 합병했다. 합병 4년여가 지난 지금 상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무선 매출은 3분기 1조6930억원으로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2.2% 떨어졌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전체 41.8% 682만명으로 증가했다. LTE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떨어진 것은 LTE 가입자 확대가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으로 이어지지 않아서다. KT의 3분기 ARPU는 3만1332원. 전년동기대비 4.5% 늘었지만 전기대비 0.9% 떨어졌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3분기 1720만5000명으로 전기대비 0.9% 전년동기대비 1.2% 빠졌다. LTE 가입자가 더 높은 요금을 써도 전체 무선 가입자 감소를 상쇄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유선 매출 하락은 KT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선전화는 사양사업이다. 유선전화 매출 추락은 피할 수 없지만 초고속인터넷이나 전용통신까지 부진한 것이 KT의 문제다. 유선 매출은 3분기 1조4400억원으로 전기대비 3.1% 전년동기대비 9.4% 줄었다.
상품 매출 하락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상품 매출 하락은 비용 하락으로 이어져 영업이익 상승 효과를 주기 때문에 전체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상품 매출은 스마트폰 등 단말기 판매량에 따라 움직이는 수치다. 통신사 본연의 경쟁력이 아니다. 3분기 마케팅비는 6029억원 전기대비 3.5% 전년동기대비 17.8% 덜 썼다. 투자액은 7119억원 투자액은 전기대비 17.9% 전년동기대비 20.2% 더 썼다.
KT 본연의 사업이 부진하니 계열사가 더 중요해졌다.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연결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기여도는 작년 3분기 12.8%에서 지난 2분기 44.5% 이번 3분기 52.5%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계열사의 선전이 플러스 알파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다. 연결기준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3078억원 전기대비 11.6% 떨어졌다.
한편 KT가 통신사업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낼지가 관심사다. 반전의 열쇠는 무선에 있다. 무선에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를 누를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LTE 전략 실패 후유증이 너무 크다. 광대역 LTE를 먼저 내놓았지만 소비자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 및 콘텐츠 사업은 순항하는 듯 하지만 합산규제 등 업계 견제가 만만치 않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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