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 진입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더 투입한다. 전략 제품인 ‘G2’는 연말까지 300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고 내년 시장점유율 목표도 10%로 잡았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성수기에 진입한 TV는 전반적인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고 스마트폰의 경우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고되어 있어 시장상황이 쉽지 않다.
◆4분기 마케팅 비용 더 늘린다=24일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에서 ‘2013년 3분기 실적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LG전자 3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8922억원과 217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과 및 영업이익은 에어컨 시장의 비수기 진입 및 시장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27% 늘었다.
LG전자 실적 개선의 핵심은 여전히 MC사업본부가 쥐고 있다. G2 판매가 다소 늦어진 상황에서 4분기에 얼마나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G2는 연말까지 300만대 판매를 상회할 것”며 “4분기는 3분기보다 금액기준으로 마케팅 비용을 더 집행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에서 틈새를 만들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가려면 시장점유율 확대가 우선이다. LG전자는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상태. 내년에는 이를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윤부현 상무는 “스마트폰 양강구도에서 시장점유율 확대가 더 중요하다고 보며 내년에는 LTE폰에서 큰 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스마트폰 사업에서 안정적인 이윤을 거둘 수 있으려면 시장점유율이 10%는 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10% 시장점유율 목표, 선순환 구조에 박차=당분간 MC사업본부는 수익성 확보보다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지금 당장의 1~2%의 손익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엄 분야에서 확실한 지위를 만들고 이후에 하방전개를 통해 중저가 시장으로 제품군을 확대해야 전체 사업이 선순환 구조로 정착될 수 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시사한 셈이다.
따라서 LG전자 MC사업본부의 수익성은 4분기에도 회복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목표로 하고 있는 10%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기 이전까지 계속해서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을 안고 갈 가능성이 높다. 그래야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선보일 G2의 후속제품은 출시시기뿐 아니라 하드웨어, 사용자경험(UX), 소재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윤 상무는 “하드웨어의 지속적인 개선은 물론 디자인과 소재부문에 주력해 스터디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UHD TV 500만대 수요 예상=TV는 예전만큼 폭발적인 성장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울트라HD(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TV와 같은 세부적인 분야에서는 계속해서 성장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HE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서동희 상무는 “내년에는 UHD TV 수요가 500만대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만간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시기가 올 것이고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미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대비한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마케팅 비용에 있어서는 출혈경쟁을 최대한 자제하는 전략을 펼 계획이다. 이는 HE사업본부가 내실강화에 나서 영업이익률을 보존하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