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난 4년간 방송사가 간접광고로 벌어들인 매출이 8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재천(민주당)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간접광고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10년부터 2013년 8월까지 케이블을 포함한 지상파 3사 방송사의 간접광고 매출액 규모가 총 863억8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에 비해 무려 6배나 증가한 규모다.
간접광고는 방송프로그램 안에서 상품을 소품으로 활용, 노출시키는 기법이다. 방송법 시행령에서는 간접광고의 허용범위·시간·횟수 또는 방법 등을 규정하고 있다.
간접광고 연도별 매출액 규모는 2010년 44억2000만원, 2011년 207억7000만원(전년대비 4.6배 증가), 2012년 344억3000만원(전년대비 1.6배 증가)으로 늘어났다. 올해 8월까지 간접광고 매출은 지난해 규모에 근접한 267억6000만원이다.
각 방송사의 간접광고 계약실적과 계약금액 규모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영방송인 KBS는 2010년에서 2012년 사이 계약실적이 7건에서 101건으로 14.4배, 계약금액은 3억1000만원에서 72억4000만원으로 23.3배 증가, 방송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서 SBS가 계약실적 5.6배, 계약금액이 7.5배 증가했으며 MBC는 계약실적 4배, 계약금액 3.5배 증가했다. 케이블TV는 계약실적 3.9배, 계약금액 5.7배로 각각 늘어났다.
최재천 의원은 “지나친 간접광고는 방송의 내용과 광고가 구별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방송의 상업화로 인한 공익성 훼손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무부처인 방통위는 시청자의 시청권을 보장하는 정책적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