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채널A가 방송법을 위반, 부적절한 방법으로 자본금을 모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아일보가 자기 돈을 감추기 위해 우회출자를 했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민주통합당) 의원은 15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리앤장실업’과 ‘고월’의 채널A 출자금 160억원과 관련해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증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김찬경 회장은 리앤장실업이 채널A에 출자한 100억원(200만주, 2.45%)의 실제 주인이 대한항공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실은 실제 리앤장실업의 100억원 주식은 채널A 승인 1주일 뒤 대한항공 계열사로 넘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최 의원은 ‘고월’이 채널A에 출자한 60억원(120만주, 1.47%)이 사실은, 출자를 대가로 동아일보가 고월이 짓는 골프장 타운하우스를 분양받은 대금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실제 동아일보가 고월의 타운하우스를 60억원에 분양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최 의원에 따르면 김찬경 회장은 대한항공의 리앤장실업을 통한 차명투자와 고월과 동아일보 사이의 거래 과정이 동아일보의 핵심간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혀 채널A 승인과정이 허위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민희 의원은 “대한항공은 이미 TV조선에 300억원을 출자해 9.68% 지분을 소유한 주요주주”라며 “자신들이 TV조선에만 거액의 출자를 한 사실이 종편 승인 과정에서 드러나자, 채널A 등 다른 종편으로부터 ‘우리에게도 출자해달라’는 압박을 받고, 자신들이 드러나지 않도록 우회적으로 차명투자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경재 방통위 위원장을 비롯해 상임위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경재 위원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사실관계를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검찰을 통해서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최 의원 주장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홍성규 상임위원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률 위반행위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측 상임위원인 김충식 부위원장은 “상식적으로 보면 특이하다”고 답했으며 양문석 상임위원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