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어도비 클라우드 전략 ‘성공적’…가입자 100만명 돌파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설치형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하고 모든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겠다는 어도비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듯 보인다.

어도비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전 세계에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이하 CC)’의 유료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말에 비해 33만1000명이 늘어난 것이다. 회사 측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기업들이 CC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도비 마크 가렛 부사장은 “우리의 고객들은 기존의 종신형 라이선스 모델보다 새로운 가입형 모델을 압도적으로 많이 선택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한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어도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성장세와 한국의 성장세가 유사하다”면서 “CC 가입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어도비 CC는 저가 상품이 아니다. 포토샵 하나만 사용하려해도 한 달에 20불(한국은 약2만31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포토샵, 인디자인, 일레스트레이터 등을 함께 사용하려면 월 50달러(한국은 5만9400원)이다.

이는 어도비에 굉장히 좋은 신호다. 기존 패키지 소프트웨어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 지속적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웠지만, 가입형 모델에서는 계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크 가렛 부사장은 “우리 3분기 매출의 41%는 (기존 고객으로부터)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이런 결과는 어도비가 장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더 강력하고 예측가능한 수익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성공을 장담하기는 힘들다. 어도비는 현재 CC의 확산을 위해 할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데,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이 이같은 이벤트에 기반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포토샵3 이상의 버전을 보유한 사람이 포토샵CC(한국 1만1000원)를 구매할 때는 월 10달러만 내면 된다.

이 때문에 가입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음에도 전년에 비해 매출은 줄어들었다. 2분기 매출은 10억 달러(9억9500만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해 같은 기간 매출은 10억 8000만달러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어도비의 실험에 대해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할인 이벤트가 끝난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가입자 성장을 이루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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