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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집전화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LGU+ ‘홈보이’ 써보니

윤상호 기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집전화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휴대폰 가입자가 전체 인구를 상회하는 현재 집전화는 말그대로 사양 서비스다. 집전화가 아예 없는 집도 드문 사례가 아니다. 집전화(PSTN)를 인터넷전화(VoIP)로 바꾸고 전화요금을 싸게 해도 집전화로 통화를 하는 사람은 줄어만 간다. 문자메시지나 영상통화 도입도 이 흐름을 되돌리기는커녕 늦추기도 어려워하는 모양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하며 내리막을 걷는 것은 비단 집전화만이 아니다. 가정용 오디오와 TV는 물론 블루레이 등 재생장치, 내비게이션과 책이 힘을 잃거나 힘을 잃어가고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PC마저도 태블릿에 휘청거린다.

LG유플러스는 집전화 부활의 방법을 여기서 찾았다. 휴대폰을 따라 잡는 집전화가 아닌 사라져가는 모든 것을 대체할 수단인 집전화다. 핵심이 되는 디바이스는 태블릿이다. 태블릿이 ▲오디오 ▲TV ▲콘텐츠 재생장치 ▲내비게이션 ▲서재 등을 대체하고 더불어 집전화도 제공하는 형태다. 이를 위해 내놓은 카드가 ‘홈보이’다.

태블릿과 집전화의 결합은 LG유플러스가 먼저 시도한 것은 아니다. KT가 일명 이영애 패드로 알려진 갤럭시탭10.1 기반 스마트홈패드를 먼저 출시했다. 성과는 미미했다. 단말기 가격과 요금이 너무 비쌌다. KT 인터넷을 함께 써야한다는 조건도 있었다. LG유플러스 홈보이는 이런 제약을 모두 풀었다.

홈보이 요금제는 36개월 약정 기준 기본형(스탠다드)이 월 1만7600원이다. 요금제를 약정 가입하면 홈보이 구매비는 LG유플러스가 지원해준다. 인터넷은 LG유플러스를 쓰지 않아도 된다. 홈보이를 통해 제공하는 LG유플러스의 서비스는 8가지. ▲커뮤니케이션 ▲오디오 ▲비디오 ▲보안 ▲아동 교육 ▲전자책 ▲내비게이션 ▲리모콘 등이다.

070 인터넷전화와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쓸 수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070번호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엠넷 스트리밍 서비스와 전 세계 라디오를 지원한다. 모바일 인터넷TV(IPTV)를 볼 수 있다. 폐쇄회로TV(CCTV) 기능도 한다. 악기 연주와 1600여권의 한영 동화책을 갖췄다. 인터파크를 통해 1만권의 전자책과 매월 베스트셀러 10권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집 밖으로 가져가면 내비게이션이 된다. LG유플러스의 IPTV를 보고 있는 가정에서는 터치 리모콘이 된다.



홈보이는 삼성전자의 무선랜(WiFi, 와이파이) 갤럭시탭3 7.0과 인켈 홈보이스테이션으로 구성됐다. 갤럭시탭3은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 역할을, 홈보이스테이션은 거치대와 오디오, 충전기 역할을 한다.

갤럭시탭3 7.0은 올 초 해외시장에 삼성전자가 출시한 태블릿이다. 국내는 홈보이로만 판다. 홈보이용 갤럭시탭3 7.0은 7인치 WSVGA(1024*600) 디스플레이와 1.2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전면 130만화소 후면 300만화소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1버전(젤리빈)이다. 저장용량은 16GB 배터리는 400mAh다. 전형적인 보급형 7인치 태블릿이다.

인터넷전화 요금을 감안하면 홈보이 기본형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갤럭시탭3 7.0+홈보이스테이션+모바일 IPTV+전자책’을 36개월 할부로 월 1만4300원에 구입하는 하는 셈이다. 3년 총액은 51만4800원이다. 최근 출시한 구글의 7인치 태블릿 넥서스7의 가격은 32만9000원. 태블릿만 따지면 홈보이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결국 홈보이는 ICT에 어느정도 익숙하면서도 여러 기기나 서비스를 한 번에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이 우선 공략 대상이다. 1인가구나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 등이 적합하다. 최신 제품에 무게를 두는 얼리어답터는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홈보이는 성공할 수 있을까. 점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홈보이류의 집전화의 변화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집전화의 종말은 좀 더 앞당겨 질 확률이 크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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