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경매] 3일차 종료…SKT-LGU+, 밴드2 입찰 참여한 둣(종합)
- 경매가 오름세 둔화…KT, 경쟁사 갈등에 낙찰가 최소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3일차가 끝났다. 2일차에 이어 3일차도 순탄치 않았다. 이변은 이날도 밴드플랜1에서 시작됐다. 전일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특정 블록 고수 전략에서 다른 블록으로 넘나드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는 최소 1차례 밴드플랜2에도 응찰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 3일, 최저가 대비 승자 밴드1 가격 559억원 상승=21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경기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 3일차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했다.
미래부는 이날 경매도 6라운드가 이뤄져 누적 18라운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승자 밴드플랜은 밴드플랜1이다. 밴드플랜1 합계가는 1조9801억원이다. 승자 수는 2곳이다. 패배한 밴드플랜2의 가격은 1조9752억원이다. 밴드플랜1 3일 연속 승자다.
최저가 대비 밴드플랜1은 ▲1일차 238억원 ▲2일차 179억원 ▲3일차 162억원 도합 599억원 상승했다. 최저가 대비 밴드플랜2는 ▲1일차 372억원 ▲2일차 255억원 ▲3일차 123억원 총 550억원 증가했다.
이번 경매는 2.6GHz(80MHz 폭)와 1.8GHz(50MHz 폭)를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겨룬다. 2.6GHz대역 40MHz폭 2개(A·B블록), 1.8GHz 대역 35MHz 폭(C블록), 1.8GHz대역 15MHz 폭(D블록) 등을 밴드플랜1과 2로 구분해 오름입찰(50라운드)과 밀봉입찰(1라운드) 두 방식을 섞은 혼합경매로 이뤄진다. D블록은 밴드플랜2에서만 응찰할 수 있다.
◆SKT-LGU+, 각각 밴드2 응찰 1차례 후 밴드1로 복귀=A블록과 B블록 최저가는 각각 4788억원이다. C블록은 6738억원 D블록은 2888억원이다. 밴드플랜 시초가는 1조9202억원이다. 전 라운드 패자가 새 라운드 입찰 권리를 갖는다. 최저입찰증분은 이전 입찰액의 0.75%다. 승자 밴드플랜을 결정한 뒤 그 밴드플랜 내에서 블록별 승자에게 주파수가 낙찰되는 구조다.
이날 라운드가 13라운드부터 18라운드까지 1일차처럼 밴드플랜1 2개사는 자리를 지키며 최소입찰증분만 올리고 밴드플랜2의 1개사는 ‘전 라운드 밴드플랜1가격+1억원’ 전략을 취했다면 18라운드를 마쳤을 때 패자 밴드플랜의 가격이 1조9752억원이 될 수 없다. 더 높은 금액이 나와야 한다. 결국 이날 역시 통신 3사는 2일차처럼 각자의 전략을 실천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3일차 경매 분위기 전환은 SK텔레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이 이전처럼 한 자리를 지키며 차례마다 전 입찰액의 0.75%만 올렸다면 18라운드 승자 밴드플랜 합계가 1조9801억원 승자 수 2곳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힘들다. SK텔레콤이 변화를 주자 전일 혼전을 이끌었던 LG유플러스 역시 제 갈 길을 갔다. 각 사 모두 밴드플랜2에 1번 정도 기회를 쓴 것으로 여겨진다.
◆경우의 수, 복잡성 ‘가중’=양사는 KT의 D블록 확보를 막아야 한다는 공통의 목적과 나에게 필요한 주파수를 최저가에 사야한다는 경매 본연의 의미 가운데서 갈등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날이 거듭할수록 경매가 증가 폭이 둔화된 것도 그래서다. 덕분에 KT는 이날도 밴드플랜2의 가격 인상을 최소로 막았다.
경우의 수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이해관계도 얽힌다. KT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의 D블록 확보를 막기 위해 담합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근거도 사라졌다.
한편 경매는 오는 22일 오전 9시 TTA에서 19라운드부터 속개한다. 22일도 6라운드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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