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업계 구조조정 끝… 올해 매출액 대비 투자비 ‘역대 최저치’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올해 D램 업계의 매출액 대비 투자액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으로도 이 같은 보수적 투자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급격한 D램 공급량 증가는 없을 것이란 의미다. D램 업체들은 ‘좋은(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업체들의 투자비가 4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D램 공급과잉, 가격하락으로 홍역을 앓았던 지난 2009년(39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투자비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시장 규모를 작년보다 28% 확대된 337억달러 규모로 예상했다. 매출액 대비 투자비율은 11.9%로 최저치다. 지난 2004년에서 2008년까지 D램 매출액 대비 투자비율은 연평균 42.1%,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21.5%였다. 2017년까지 이 비율은 15~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간 D램 업체들은 호황(공급부족) 때 잔뜩 투자하고, 불황(공급과잉) 때 허리띠를 졸라맸다. 호황 때는 꼴등 업체도 돈을 벌고 불황 때는 1등 업체도 적자를 냈다. 그러나 D램을 생산하는 주요 업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엘피다 인수)으로 압축되면서 과거와 같은 치킨게임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공급 업체가 줄어들어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보정하는 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자금 동원력이 가장 높은 업체는 역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109억5000달러를 D램 증설에 사용했다. SK하이닉스는 61억달러, 마이크론은 51억달러(엘피다 투자까지 포함하면 78억달러)의 투자를 집행했다. IC인사이츠는 새로운 D램 공장을 건설하고 장비를 반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무려 50억달러에 이른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제외한 대만의 난야, 파워칩, 윈본드 같은 후발 업체들은 신규 투자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가 위축되면 D램 수요 대비 공급량이 모자라 평균판매가격(ASP)은 오를 수 밖에 없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ASP가 작년 대비 40%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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