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사이버침해에 대비해 국가기간망 등에 고신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차세대 통신·네트워크 핵심기술 개발이 국책과제로 시행된다.
올해 추경예산으로 확보한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 예산 가운데 100억원 규모가 이같은 통신·네트워크 핵심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입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와 관련된 98억원 규모의 2013년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차세대통신네트워크) 신규지원 시행계획을 1일 공고하고, 병렬형으로 진행될 원천기술 및 혁신기술 개발 지원과제 6개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고된 신규과제 가운데 총괄과제는 ‘폐쇄망용 고신뢰 네트워크 장비 기술 개발’이다. 세부과제는 ▲31억5000만원 규모의 폐쇄망 구축을 위한 고신뢰 게이트웨이 핵심기술 개발 ▲20억원 규모의 폐쇄망용 전역적 제어관리 시스템 기술 개발 ▲20억원 규모의 폐쇄망용 고신뢰 와이파이(WiFi) 시스템 기술 개발 ▲16억원 규모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과 서비스 체인닝을 이용한 자가 방어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 ▲10억원 규모의 SDN 기반의 침입 대응을 위한 홈 게이트웨이 개발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1년 남짓의 수행기간 동안 고신뢰 네트워크 아키텍처 및 핵심기술, 그리고 이를 적용한 시제품이 개발될 예정이다. 혁신기술 개발 과제로 지정된 고신뢰 와이파이 시스템과 SDN 관련 두 과제가 솔루션 시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중소·중견기업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고신뢰 네트워크 핵심기술은 외부의 비신뢰적인 통신망으로부터 내부의 신뢰된 통신망을 보호하기 위한 IP 주소 비공개 라우팅 기술, 서비스·기기·사용자·그룹별 계층적 논리적 격리를 통한 종단간 보호된(protected) 통신 지원기술 등이 개발될 예정이다.
최근 지능적인 대규모 사이버공격이 잇따르면서, 정부·공공·기업 네트워크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네트워크 수준에서 보안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들 신규 과제가 추진돼 주목된다.
이번 과제는 미국에서 국방망·정부망의 고신뢰 네트워크화를 위한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온 GIG(Global Information Grid) 프로젝트가 참조됐다.
현종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네트워크 PD는 “보안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자체는 크게 변화가 없었다”면서 “네트워크가 점점 미션 크리티컬해지고 사이버위협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네트워크 자체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그 위에 진화된 보안기술을 결합한다는 관점에서 이번에 핵심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신규과제 참여신청과 사업계획서 접수를 이달부터 9월 2일까지 완료한 후 평가를 거쳐 9월 말까지 주관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