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 무장한 금융서비스, 시장 반응은 냉담
- 스마트 브랜치, NFC 등 조기정착에 어려움 겪어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새로운 IT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서비스 정착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의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 사업과 이통사 및 카드업계 주도의 근접지급결제(NFC) 등 신규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의 시장 정착이 늦어지고 있다.
2011년부터 본격화된 스마트 브랜치는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확산이 시작될 것이라 전망됐지만 실제 출점으로 이어지지 않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SK C&C는 2014년까지 은행권 전 지점의 3%인 227개의 스마트 브랜치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는 등 업계는 스마트 브랜치가 기존 브랜치를 대체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
실제로 SC은행, 시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의 경우 1개에서 5개 내외의 스마트 브랜치를 오픈한 상태다.
문제는 최근 은행권 지점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스마트 브랜치의 미래도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국내 18개 은행의 점포수는 7671개로 지난해 말(7698개)보다 27개 줄었다.
올 하반기에도 은행 점포의 축소는 꾸준할 것으로 보여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14개 지점을 통폐합했으며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총 22개 점포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올해 20여개 내외의 점포를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전체적인 점포 축소가 진행되고 있어 스마트 브랜치 신규 출점은 어려워 보인다. 구축 비용을 고려했을 때 점포 당 매출 폭이 크지 않은 스마트 브랜치를 확산시키는 것은 은행에 있어 부담이다.
특히 창구 직원의 일정 부분 축소를 전제로 한 점포 통폐합 및 축소는 스마트 브랜치의 확산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구조조정과 우리금융그룹 M&A 등이 맞물려 은행권의 스마트 브랜치 출점이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근접지급결제(NFC)의 시장 안착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사와 단말 제조업체 주도의 NFC 사업은 한정된 시장 탓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NFC 확산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BC카드 지불결제연구소 장석호 연구원은 “올 연말 모바일 결제(NFC) 시장은 2천억원 규모로 전망된다”며 “지난해에 비해 100% 이상 성장한 수치지만 금융사가 수익모델로 삼기에는 여전히 어렵다”고 밝혔다.
NFC 결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지 못한 이유는 금융사 등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기에는 시장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561조9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에 비해 2천억원 내외의 NFC 결제 시장을 금융사가 수익모델로 삼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물론 NFC 유효 카드수는 현재 150만장 수준이며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300만장 정도의 NFC 기능이 탑재된 카드가 발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NFC 탑재 카드의 증가폭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NFC 결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확산의 걸림돌이다. 과거 이동통신사 주도의 IC칩 기반의 휴대폰 결제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도 IC칩 리더기(동글)의 보급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동글 보급이 저조했던 이유중 하나로 업계는 비용 부담에 대해 가맹점들이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올 연내에 대 당 5만원 내외의 동글이 출시될 예정에 있어 동글 가격이 NFC 활성화에 장애물로 작용했는지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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