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 이유… 스마트폰 이익 감소(종합)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한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정보통신&모바일(IM)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6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억원, 당기순이익 7조77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73%, 영업이익은 47.50%나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8.69%, 영업이익이 8.56% 늘었다.
영업이익 9조5300억원은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갤럭시S4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11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IM 사업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28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오히려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4의 마케팅비로 많은 비용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었지만 신모델 출시 및 R&D와 유통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이익은 소폭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시황 호조에도 불구 경쟁사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지 못한 반도체 사업도 실적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조7600억원.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0.2%로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28%)에 크게 뒤졌다. 삼성 반도체가 영업이익률 면에서 SK하이닉스에 뒤진건 약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증권가에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다루는 시스템LSI 사업이 한 자릿수 초반대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 전체 반도체 사업부 이익률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모바일 AP 판매 감소 등의 영향 등으로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이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패널(DP,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에 힘입어 1조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업계 1위 이익률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3분기에도 영업이익 확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를 정점으로 점진적 하락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IM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회복되고 반도체 역시 수익성이 개선돼 3분기에는 10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실적 안정성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의 커머디티화, 메모리 등 재료비 절감 한계 등으로 삼성전자 IM 부문의 외형과 수익성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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