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2013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비수기 속에서 유럽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등의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을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51% 각각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3.1%에서 16.6%로 개선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IM(IT&Mobile Communications)부문과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부품 사업의 전사 이익 기여도 증가가 컸다. 2분기 부품 사업은 전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반도체의 경우 D램,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는 수급상황 개선과 모바일향 제품의 판매 증대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으나 시스템LSI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판매 감소로 기대보다 실적이 저조했다.
DP(Display Panel)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고성능 스마트폰 판매증대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고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도 프리미엄 TV 제품과 태블릿 패널 판매 확대로 성장을 이어갔다.
IM부문의 스마트폰은 갤럭시S4의 판매 추이에 힘입어 물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 특히 북미, 중남미, 중국 등에서 물량이 크게 늘었다. 전년도 상반기와 비교 시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54% 증가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신제품 출시와 연구개발(R&D), 유통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PC와 네트워크 사업 실적 감소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CE(Consumer Electronics)부문은 TV의 경우 유럽 경기둔화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크지 않았으나 프리미엄 TV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주요 시장에서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고 에어컨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IT 제품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부품 사업은 고부가‧차별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사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TV 등 세트 사업도 성수기 판매 확대 추진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나 유럽 경기회복 지연과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경영상의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는 모바일 기기 중심의 수요뿐 아니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제품의 시장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업계 구조조정 등으로 향후 몇 년간 공급 측면의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수급 안정화 기조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LPDDR3, 3bit-SSD 등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로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 실적개선을 추진해 나가고 시스템LSI는 14나노 등 첨단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로 사업 다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
DP의 경우 OLED 패널은 지속적으로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 다양화 등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3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를 상회하는 판매량 추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다양한 가격대 제품군을 보유하는 풀라인업 전략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가운데 핵심 부품 내재화 등 안정된 제조역량을 기반삼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TV의 경우 울트라HD(UHD) TV, 커브드 OLED TV, 60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시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더욱 강화한다.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지역 특화형과 실속형 발광다이오드(LED) TV 등을 출시해 시장 상황에 대응할 방침이다. 생활가전도 프리미엄 제품 강화와 함께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
향후 삼성전자는 사업부문간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점차적으로 갖추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를 위해 사상최대였던 전년도(22조85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24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하반기와 내년도 시황 등을 감안해 시설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부문별 시설투자 규모는 반도체 13조원, 디스플레이 6조5000억원 수준으로 하반기 투자 비중이 높을 예정이다. 2분기 시설 투자는 5조2000억원으로 반도체가 2조2000억원, 디스플레이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상반기 누계로 9조원이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