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심재석기자]오라클의 차세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오라클 DB 12c(이하 12c)’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오라클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12c의 공식 출시를 선언했다.
12c는 11g에 이어 5년만에 출시된 오라클 DB신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오라클은 3년 정도 주기로 DB 신제품을 출시해 왔는데, 12c 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주기가 길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오라클 장성우 상무<상단 사진>는 “DB의 등뼈를 바꾸는 수준의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를 향한 발걸음 ‘멀티태넌트’=12c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상용 DBMS를 표방하고 있다. DBMS 차원에서 클라우드 환경에 맞도록 각종 기능이 최적화 돼 있다는 설명이다.
멀티태넌트 지원 기능이 이를 대표한다. 멀티태넌트는 하나의 DB를 다수의 서버 및 애플리케이션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하나의 DB는 하나의 인스턴스만 허락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 애플리케이션들은 각각의 DB를 필요로 했다. 각각의 DB는 별도의 메모리와 프로세서를 가지고 있다. 즉 서버가 4개면 DB도 4개 필요했다. 오라클 엑사데이터의 경우에도 최대 8개의 DB서버가 들어간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는 다른 아키텍처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의 IT자원을 하나의 거대한 풀(Pool)로 만들어 놓고,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용자가 그때그때 가져다 쓰는 개념이다. DB도 거대한 하나의 풀을 구성해야 한다. 이 DB 풀 위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려면 멀티태넌트는 필수적이다. 오라클 측에 따르면, 12c 멀티태넌트 기능을 이용하면 하나의 DB에 다수의 인스턴스를 구동할 수 있다. 오라클은 이를 컨테이너DB(CDB)와 플러거블DB( PDB)라고 표현한다. 한 CDB 안에서 여러 PDB를 만들어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한 CDB안에서 ERR, CRM, SCM 등 애플리케이션에 각각 PDB를 생성해 활용하면 된다.
다만 보안이나 안정성이 극도로 중요시되는 경우에는 별도의 CDB를 운용하는 것이 좋다고 장성우 상무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경우 개별 고객사 데이터를 하나의 CDB로 구성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기업들이 다른 기업들과 같은 DB를 사용하는 것을 불편해하기 때문이다. 이를 때는 고객 기업마다 별도의 CDB를 만들어 제공하면 된다.
◆개선된 기능은 무엇?=12c 의 가장 큰 특징은 멀티내넌트 지원이지만, 이는 기능 하나 추가된 것에 불과하다. 오라클 측은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 개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자동 데이터 최적화이다. 한 DB 내에서도 자주 쓰는 테이블과 사용 빈도가 낮은 테이블, 거의 사용되지 않는 테이블 등으로 다양하다. 12c는 데이터의 활용도를 판단해 이를 자동으로 분류해 준다. 예를 들어 자주 쓰는 테이블은 고성능 디스크에 넣어 두고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테이브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디스크에 저장한다. 6개월동안 사용되지 않은 테이블은 백업용 테이프 등으로 보낼 수 있다.
고가용성 기능도 강화됐다. 데이터 가드의 파싱크(far sync) 기능은 네트워크가 단절돼도 원거리 재해복구 데이터센터에서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빅데이터 시대에 대비해 DB내장 분석 기능도 포함됐다. 대용량 데이터의 경우 분석을 위한 디바이스로 복제하는 것이 힘들다. 때문에 데이터를 복제하지 않고 직접 DB내에서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서버 테크놀로지 부문의 앤드류 맨델슨(Andrew Mendelsohn) 수석 부사장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2c의 혁신적인 기능들은 고객의 클라우드 요구사항을 반영해 개발됐다”며 “애플리케이션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도 다양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